▶ 옷·술·차 살때 한국산 대체, 농산물은 원산지 꼭 확인
▶ 일본 기업으로 오해 불똥도

타운내 한 한인마켓에 진열된 일본산 맥주들. [남상욱 기자]
LA에서 7년째 살고 있는 한인 박모(51)씨는 이달 들어서부터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박씨는 의류업체 ‘유니클로’와 같은 일본 기업 제품을 사지 않기로 했다.
아내와 즐겨 마시던 ‘아사히’나 ‘기린’ 맥주 대신 한국산 맥주로 바꿔 마시기로 했고 일본산 과자는 한국산 과자로 대신했다. 박씨는 “LA에서까지 호들갑이냐고 핀잔을 주는 사람도 있지만 아베 정부의 한국 수출규제 조치에 항의하는 의미로 이렇게라도 한국의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한국서 확산되고 있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여파가 LA 한인들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다만 개인적 차원의 불매운동이라 한인사회 전체로 확산될지 단언하기에 이르다.
마일리지가 많아 새 차 구입 계획을 하고 있던 패사디나에 거주하는 한인 노모씨는 일본산 자동차를 구입하는 대신 한국산 자동차 구입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노씨는 “현재 몰고 있던 혼다 대신 한국산 자동차를 구입하려고 마음 먹었다”며 “비록 개인의 행동이라 티는 나지 않겠지만 마음은 뿌듯하다”고 말했다.
LA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주부 백모씨는 마켓에서 물건을 구입할 때 반드시 원산지를 확인하는 버릇이 생겼다고 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부터라는 것이다. 백씨는 “일본산 농수산물의 방사성 오염이 우려돼 늘 원산지를 확인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일본산 불매 운동에 동참하면서 모든 제품의 원산지를 일일이 체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인들의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는 SNS 역할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일본 제품과 대체상품 목록을 알리는 ‘노노재팬’은 LA 한인들도 관심을 갖고 있는 웹사이트다.
하지만 이같은 한인들의 일본 제품 불매운동으로 일본산 제품의 판매 급감 현상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게 한인마켓 관계자들의 말이다.
LA 한인상공회의소나 LA 세계한인무역협회와 같은 주요 경제단체들은 ‘너무 정치적’이라는 이유로 침묵을 지키면서 불매운동이 개인적 차원에 머물고만 있다.
일부 한국 기업들은 일본 기업으로 오해받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CJ가 그 대표적인 사례다. 생활용품을 제작 판매하는 일본 기업 중 ‘CJ라이온’이 CJ의 계열사라고 오해하는 경우다. CJ 미주법인에 따르면 CJ라이온과는 아무 관계도 없는 별개의 일본 기업이다.
한국 기업 미주법인의 한 관계자는 “불매운동에 편승해 경쟁업체 흠집내기에 나서는 경우도 많아 불매운동의 취지를 훼손시키는 역효과를 내기도 한다”고 비판했다.
<
남상욱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총 14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냉정하게 생각했을때- - 일본이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겨왔고, 중/러시아 폭격기가 한국영공을 침범했을때 자기네 땅인데, 왜 한국이 나서냐 했을때 당신은 어떤 느낌을 받으셨나요? - - 저는 일본의 적반하장, 철면피 억지주장에 심히 분노를 느꼈습니다. 일본의 정치가들이 망발을 일삼는데 본인 사는곳이 한국이던 미국이던 일본에대한 불만표시를 해야된다 생각합니다 (중국시민들의 불만표시를 저희가 본받아야 된다 생각됩니다) 여러가지 의사표시 방법이 있지만 일본제품 구입금지가 쉬운방법이죠--조그만 움직임들이 큰 물결이 됩니다
한타에서 장사하는 사람들, 정상인 사람들 없다....건물주한테 렌트비를 바가지 쓰곤 손님들한테 바가지 씌우고,,,현대나 삼성이라고 다르지 않다....잘 생각해서 소비를 지혜롭게 하면 된다.... 난 한타에서 장사하는 사람들 누구도 한국에 애정이 있다고 보지 않는다....그냥 개처럼 벌어서 개처럼 쓰는 불쌍한 자들이다...,열심히 맛나다고 사먹던 돈까스도 불매할거냐? 돈까스 집들 난리나겠네...
일본 제품 불매운동은 정말 치졸한 운동이다. 정 그렇다면 당신네들이 사용하는 일제의 모든 가전제품및 자동차도 갖다 버려라!!!! 문가와 그 일당들의 속임수에 말려 들지 마시길.......
유모차 끌고 광우병 시위에 나섰던 사람들 생각이 나네. 선전선동에 쉽게 휩쓸리는 국민성. 미국에 와서도 못버리네.
미국한인들중에도 친일파가 많은데?? 조상때부터 친일을해서 아직도하는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