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한국에 수출하는 반도체 3개 품목에 대해 규제하고, 또 상호간의 무역거래의 편리화를 위해 정한 ‘백색국가’ 지정을 취소한다고 한다. 이 일로 그 동안 한국과 일본 사이에 잠재해 왔던 불편한 감정들이 서서히 솟아오르고 있다.
한국은 그동안 꾸준히 일제강제점령기에 강제노동징용이나 위안부 문제에 대해 배상을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일본은 이미 1965년에 한일외교협정으로 강제징용문제를 해결했다고 반박했다.
이런 상호국가간의 이견 때문에 일본은 한국에 대해 수출 품목규제의 카드를 빼들었고, 더 나아가 백색국가 지정 해제라는 강수를 들고 나왔다. 십수년간 일본에 불어닥친 훈훈한 한류 열풍이 이제 반대로 차가운 일본역풍으로 불어오고 있다.
이로 인해 대한민국 국민들은 ‘NO JAPAN’이라는 표어를 걸고 일본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다.
여행은 물론 일본상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일본경제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지는 더 두고 보아야겠지만 일본의 갑작스런 조치에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은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장기적으로 볼 때는 최선의 모습은 아니다. 하지만 무엇인가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은 국민의 책임이요 의무인 것이다.
그러나 그것조차 또한 결론적으로 일본에 피해를 입힌다면 궁극적으로는 좋은 방법은 아닐 것이다. 모든 것은 다 함께 사는 방법을 택하여야 하는 것이다. 상생과 협력이 바로 사람 사는 도리, 국가 간의 관계인 것이다.
무조건 일본이 싫고, 일본 제품은 아니다라는 차원을 넘어 우리는 일본을 배우고 알아야 한다. ‘NO JAPAN’도 좋지만 ‘KNOW JAPAN’은 더 좋은 것이다.
세상 어디에도 배우지 못할 것이 없으며, 또한 하나라도 가르치지 못할 만큼 모르는 사람은 없는 것이다. 그래서 길에 지나가는 세 사람 중에 한 사람은 반드시 내가 배워야 할 사람이 있다(三人行必有我師)라는 말이 있는 것이다. 일본은 단지 나쁘고, 악하고, 질이 안 좋은 나라라고만 몰고 갈 필요는 없다.
그동안 일본 때문에 당한 대한민국의 과거의 아프고, 슬픈 역사가 우리의 마음에 증오와 상처로 남아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일본은 섬의 나라이지만 지금 세계적인 강국으로 존재하고 있다. 그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여러 가지로 일본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일본국민은 상냥하고, 예절 바르고, 질서가 있고, 깨끗하다고 알려져 있다.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부정적인 면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일본이 오늘날까지 일본으로서 유지할 수 있는 그 힘은 어디에 있을까? 많은 말로 표현할 수 있겠지만 ‘자긍심’이다. 국가의 자긍심, 국민의 자긍심이다. 자긍심은 삶에서 성실과 노력, 최선, 정직, 그리고 올바른 대인관계를 유지할 수 있게 된다. 성경은 말씀한다. “비록 아이라도 자기의 동작으로 자기 품행이 청결한 여부와 정직한 여부를 나타내느니라”(잠언20:11)
일본과의 관계는 끝난 것이 아니다. 비온 뒤에 땅이 굳어지듯이 한국과 일본이 서로 더 잘 알고 이해하여 서로 협력하여 궁극적인 남북통일과 세계평화를 이루는 그런 나라들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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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목사 워싱턴 동산교회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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