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와 北·이란 등 정책 마찰…경질후 포럼서 트럼프 공개 비판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불화 끝에 경질된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저서 집필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북한 비핵화 해법을 놓고도 트럼프 대통령과 강하게 충돌한 것으로 알려져 어떤 내용이 담길지 주목된다.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10일(현지시간) 볼턴 전 보좌관이 트럼프 행정부의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재직한 시기에 관한 책을 집필하기로 결정하고 문예 창작 회사인 재블린과 손 잡았다고 보도했다.
재블린은 트럼프 행정부에서 '러시아 스캔들' 의혹 수사를 이끌다 해임된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전 국장, 공보참모를 지낸 클리프 심스의 책 출간을 대리한 곳이기도 하다.
볼턴 전 보좌관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시절에도 국무부 차관, 유엔대사로 일한 뒤 저서를 출간한 적이 있다.
미국의 대외정책에서 슈퍼 매파로 통하는 볼턴의 집필이 관심을 끄는 이유는 그가 1년 6개월 간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일하면서 주요 외교 정책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번번이 충돌했기 때문이다.
특히 북한 비핵화 문제에서 볼턴은 '선(先) 핵무기 포기, 후(後) 보상'으로 알려진 리비아 모델 적용을 주장해 트럼프 대통령과 마찰을 빚었다.
리비아 지도자인 무아마르 카다피는 핵 포기 의사를 밝히고 비핵화를 이행했지만 결국 2011년 반정부 시위로 권좌에서 물러난 뒤 사살됐는데, 북한은 이 리비아 모델에 대해 극도의 거부감을 표시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0일 볼턴 경질 후 볼턴이 리비아 모델을 언급한 것은 큰 잘못이었다고 비판하면서 '새로운 방법'을 거론하기도 했다.
그러나 볼턴 전 보좌관은 경질당한 게 아니라 자신이 사임한 것이라고 반박한 뒤 "적절한 때에 발언권을 가질 것이다. 나의 유일한 염려는 미국의 국가 안보"라며 때가 되면 할 말은 하겠다는 취지로 언급한 바 있다.
실제로 지난달 30일 한 포럼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결코 자발적으로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정책 방향을 작심한 듯 공개 비판하기도 했다.
볼턴은 아프가니스탄 반군 탈레반과의 평화협상, 이란의 핵 문제, 베네수엘라 마두로 정권 처리 등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대외 정책을 놓고도 초강경 정책을 밀어붙이며 마찰을 빚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볼턴은 지난달 자신의 백악관 근무 시기의 구체적 일들을 말하는 것에 대해 '스스로 부과된 제약'이 있다고 말해 얼마나 많은 비화를 담을지는 미지수다.
악시오스는 고위 관리들이 볼턴이 무엇을 말하고 공개할지에 대해 개인적으로 우려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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