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능성 검토”6개월만에 급진전 중국 의식“개발서 선두 유지해야”
▶ 영·프·일 등도 연구 속도 올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가상의 디지털화폐를 구축·실험하고 있다고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가 밝혔다.
연초 디지털화폐 사용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언급했다가 6개월 만에 시험운영이라고 밝혀 디지털화폐 구축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연방준비은행이 주최한 화상회의 행사에서 강연을 맡은 브레이너드 이사는 디지털화폐에 대한 연준의 이해를 제고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다만 그는 아직 연준이 디지털화폐를 발행할 준비는 돼 있지 않다고 전했다.
브레이너드 이사는 “전 세계 디지털화폐와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의 의미를 이해하는 데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며 “기축통화로서 달러의 역할을 고려할 때 연준은 디지털화폐 연구와 정책개발에서 선두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위안화 글로벌화를 위해 디지털화폐 구축에 잰걸음을 보이는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읽히는 대목이다.
그는 디지털화폐 연구와 관련해 연준 내부의 작업뿐 아니라 보스턴연준과 매사추세츠공대(MIT)의 공동작업도 진행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앞서 브레이너드 이사는 지난 2월에도 연준이 CBDC의 실현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고 공개한 바 있다.
연준이 디지털화폐 실험에 적극 나선 것은 달러화의 위상을 지키기 위한 선제적 행보로 풀이된다. 블룸버그는 “기존에 연준은 디지털화폐에 미온적으로 반응했지만 페이스북이 민간 암호화폐 발행에 나선 뒤 이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약 20억명의 이용자를 확보한 페이스북이 계획대로 올해 말까지 자체 암호화폐인 리브라를 발행할 경우 달러화의 지위가 위협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실제 중국 인민은행은 CBDC에 연준보다 한층 더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왔다. 이달 7일 21세기경제보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중국 4대 은행인 중국은행·건설은행·공상은행·농업은행과 협력해 선전을 포함한 중국 주요 도시에서 법정 디지털화폐 폐쇄식 사용 시험을 대규모로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에서 ‘디지털위안화’로도 불리는 법정 디지털화폐는 우선 자국 내의 소액 현금소비를 대체할 예정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달러에 도전하는 새로운 무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과 중국만큼이나 전 세계 중앙은행들은 디지털화폐 시장의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가속화를 서두르고 있다. 영국이 모델 수립을 마쳐 미국과 중국을 가장 빠르게 추격하는 가운데 일본·프랑스·스웨덴 등도 CBDC 발행을 염두에 두며 관련 연구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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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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