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플 & 비즈니스 - 노상일 NGL 트랜스포테이션 대표
운송·환적서 보관·유통까지 통합 설비 갖춰
▶ 온라인 비즈니스 고속 성장세 트러킹에 달려, 18개 주 서비스… 월마트·코스코 등 수백여개

트럭킹은 운송 수단을 넘어 주행하는 컴퓨터라는 NGL 노상일 대표는 4차산업기술 접목이 고객 만족 극대화와 함께 사람의 삶을 더욱 빠르게 커넥트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혁 기자]
팬데믹으로 전자상거래가 가속화됐다. 디지털에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는 전자상거래의 주 소비층이다. IT 기술을 접하는게 남다르다. 이들은 온라인상에서 만나고 온라인으로 주문, 나가지 않는다. 소비 패턴이 확실히 바뀌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온라인 비즈니스 르네상스가 예고되고 있다. 온라인 비즈니스는 해마다 10~15%, 팬데믹 시기에는 44%나 성장했다. 이러다 보니 물류 뿐만 아니라 리테일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정확히는 리테일 위기다. 창고에서 소비자로 직행. 중간 단계가 없다.
온라인 비즈니스 가속화는 트럭킹에 달렸다. 트럭킹이 전자상거래에 조용한 혁명을 일으키고 있다. 온라인 비즈니스의 원동력인 트럭킹 시장은 거대 공룡이다. 2019년 시장 규모는 8,000억달러. 전세계 반도체 시장 4,690억달러 보다 1.7배나 크다. 국내 모든 물류의 75% 이상이 트럭으로 움직이고 있다. 해마다 2.3%씩 트럭 운송이 증가, 2024년 85%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급속하게 움직이는 물류산업 행보의 최전선에 NGL 트랜스포테이션이 있다. 유학생 출신인 노상일 대표는 2006년 애리조나에서 NGL 트랜스포테이션을 창업했다. 현재 캘리포니아를 비롯, 애리조나, 텍사스, 조지아에 물류 거점이 있고 18개주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고객은 아마존, 월마트, 코스코, 메이시, 페덱스, DHL 등 수 백 개 회사다.
NGL은 화물운송, 환적, 드레이지, 창고 보관 및 유통, 위험물 운반, 주문처리, 반품관리 등 포괄적인 종합 물류 전문 서비스 경험과 통합 설비 체계를 갖췄다.
NGL은 총 12만스퀘어피트 창고, 220대 이상 대형 화물 운송트럭, 550대 이상 새시, 20에이크 야드를 보유하고 있다. 직원 250여명, 연간 매출은 4,100만달러 이상이다. 향후 4년 안 애틀랜타, 시카고, 뉴욕, 시애틀, 달라스 등으로 확장, 미 전역 서비스를 대상으로 1억달러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해외기업으로 유일하게 한국 산업통상 자원부가 수여하는 산업포장을 수상했다.
NGL은 향후 플랫폼 운영 시스템을 구축, 4차산업기술 접목, 창고에서 고객으로 배송하는 라스트마일 서비스가 목표다. 현재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타, 자율주행 등 4차산업혁명 기술이 트럭킹에 쏟아지고 있다. 20~30대 트럭 군집 자율주행도 5~10년 안에 시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3월 NGL은 한국 드론 물류사업 및 자율주행을 개발하는 ‘파블로 항공’과 MOU를 맺고 협업을 진행, 올해 안 애리조나 피닉스에 연구개발센터를 열 계획이다.
“트럭은 주행하는 컴퓨터”라는 노 대표는 “지금 준비하지 않으면 도태된다”고 말했다.
노 대표는 대학 재학 중 군대를 갔다. 미 정보기관 한국지부에서 일했다. 거기서 눈을 떴다. 군정보관련 한국과학기술이 미군에 뒤쳐져 있었다. 공부하기 싫어 간 군대에서 공부를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첨단기술 접목, 창고서 고객에 배송’미국가서 배워야겠다는 생각과 내 사업을 해서 달러를 벌자는 큰 그림을 그렸다. 그리고 MBA를 준비했다.
경영학을 전공한 노대표는 애리조나 피닉스 떤더버드 경영대학원에서 MBA 공부를 시작했다. 어렵게 온 유학생활, 가족 지원이 있었지만 IMF 때 가족 상황도 힘들기는 마찬가지였다.
가족은 수공업 공장을 운영했다. 원청업체 부도로 일이 끊겼고 학비도 끊겼다. 지역 회사 인턴십과 파트타임 등 세 가지 일을 병행했다. 환율이 내려갈 때까지 학비를 벌며 시간을 버는게 목표였다. 어렵게 공부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가려고 했지만 IMF 여파로 한국 상황은 좋지 않았다. 돌아오지 말라는 가족 권유로 피닉스 지역 원자재 수출회사에서 일을 시작했다. 크지 않은 회사라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며 역량을 키울 수 있었다.
애리조나 피닉스는 소비도시다. 트럭이 들어오고 나갈 때는 빈차였다. 회사는 저렴한 가격에 빈 트럭을 이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2000년대 초반 회사들이 들어오고 생산이 늘어나면서 트럭구하기가 힘들었고 가격은 날로 상승세였다.
노 대표는 2006년 NGL 트랜스포테이션을 창업했다. 트럭 없이 시작했다. 핸드폰 하나로 일했다. 산전수전을 다 겪었다. 그리고 단단해졌다.
점차 트럭이 늘어나면서 시스템이 필요했다. 엑셀로는 한계가 왔다. 시스템을 개발한지 10년. 프로세스가 바뀔 때마다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했다.
지금은 운송관리, 창고관리, 야드관리 시스템 등 IT 플랫폼을 통합하는 과정에 있다. 실리콘 밸리 회사와 작업 중이다. 통합되면 인력이 투입되는 매뉴얼 오퍼레이션에서 자동화로 업그레이드된다. 비용이 줄어들면 고객이 혜택을 보고 회사 경쟁력이 높아진다.
트럭킹은 B2B. 기업과 기업, 기업 상대 비즈니스다. 고객층은 세 부류. 글로벌 포워딩 컴퍼니 즉 다국적 컴퍼니, 해운회사 그리고 물건 수입 혹은 생산해서 미국으로 보내는 수입업체와 제조업체다. 수입품은 컨테이너, 창고, 다른 분재 창고를 거쳐 소비자로 배송된다. 트럭 배송 없이는 불가능하다.
아마존 경우 셀러로 풀필먼트센터로 제조업체에서 보내면 수수료가 40~50%. 3자 물류 창고로 사용하면 수수료가 줄어든다. 그래서 요즘 3자 물류(3PL) 업체를 찾는다. NGL도 3자 물류 서비스에 뛰어들었다.
트럭은 이제 운송 수단을 넘어 달리는 컴퓨터다. 트럭과 사물인터넷을 접목, 컴퓨터 센서를 장착했다. 트럭 위치, 달리는 속도, 도착 시간 등 24시간 실시간 정보를 고객과 공유한다.
트럭에 컴퓨터 시스템 장착으로 정보가 쌓이자 빅테이터를 가공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도 등장했다.
노대표는 트럭킹에 4차 산업기술을 접목해 고객만족을 극대화시킬 계획이다. 회사 아젠다인 적시 배송, 즉시 응대, 경쟁력 있는 가격 제공을 가시화한다. 트럭킹은 연결이다. 물류가 목적지를 향해 움직이며 연결되지만 결국 사람이 최종 목적지다. NGL의 아젠다도 커넥트다. 고객, 직원과 사회, 후세와 각각 연결이다. 손님에 대한 밸류를 높이고 직원과 회사 사회공헌, 그리고 후세 위한 기업 책임을 다한다.
오렌지카운티 상공회의소 회장으로서 사회적 공헌을 하고 있는 노대표는 직원들에게 비영리단체에서 일할 것을 권유한다. 비즈니스를 하면 삶의 모든 측면을 시장화하지만 분리되어 우리가 함께 하고 있다는 공공성이 노대표의 마인드셋이다.
노대표는 “트럭킹은 사람과 사람 연결”이라며 “NGL과 사람이 연결되는 것, 사람에게 도움되는 기업이 되는 것이 비즈니스 모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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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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