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폰·태블릿 등 사용 급증에 50대이하도 오십견 자주 발병속 회전근개 증후군 진단도 많아
▶ 힘줄 손상 유발땐 수술 불가피, 오래 아프면 적절한 치료 필수
직장인 김모(40)씨는 최근 어깨 견갑골(날개 뼈) 부위가 아파 일주일 정도를 밤 잠을 설쳤다. 통증을 처음 느꼈을 때는 ‘잠을 잘못 잔 탓이겠거니’ , ‘아기를 무리하게 안았나보다’ 하며 곧 괜찮아질 것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3일이 지나도 통증은 계속됐다. 약국에서 ‘파스’를 사서 붙였지만 통증이 사라지기는커녕 더 커졌다. 결국 병원을 찾았다. 의사의 진단은 다름 아닌 오십견이었다. 김씨는 “회사 선배들이 오십견 얘기를 할 때마다 정말이지 남의 얘기인 줄만 알았다”며 “갓 40살이 돼서 오십견 진단을 받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말했다.
오십견은 어깨 관절을 감싸고 있는 얇고 투명한 막인 관절낭에 생긴 염증이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어깨 주변 부가 딱딱하게 굳는다고 하여 ‘동결견’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공식 명칭은 ‘유착성 관절낭염’이다. 오십견의 정확한 발병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특별한 원인이 없는 특발성 오십견과 다른 원인에 의해 생기는 이차성 오십견 등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기저 질환, 구조적 퇴행, 잘못된 자세, 과도한 운동 등이 복합적으로 오십견의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관절 운동이 되지 않으며 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밤에는 잠을 이루기 힘들 정도의 통증이 유발되기도 한다. 주로 50대에 발병해서 오십견이라 불렸지만 최근에는 30~40대나 60대 이후에서도 자주 발생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30~40대 환자수는 14만877명에 달했다. 10명 가운데 2명 정도는 30~40대인 셈이다. 60대 환자수는 22만4,914명으로 50대 환자수(25만2,682명)에 버금갔다. 또 하나 눈길을 끄는 것은 전체 환자수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는 점이다. 스마트폰, 태블릿 PC, 노트북, 데스크톱 컴퓨터 등을 장시간 사용하면서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게 의료계의 분석이다. 당뇨 등 기저 질환자의 증가 역시 한 요인으로 꼽힌다.
오십견은 대개의 경우 저절로 낫는다. 문제는 자연 치유에 걸리는 시간이 꽤 길 수 있다는 점이다. 이재후 일산백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오십견은 대부분 자연 치유가 되는 질환이지만 치유 기간이 통계적으로 1년에서 3년으로 매우 길다”며 “당뇨 등의 내과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양측으로 발병할 가능성이 더 높아지고 수술도 필요할 수 있게되기 때문에 기다리지 말고 적절한 시기에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가장 중요한 치료법은 자가 운동 치료 방법을 포함한 스트레칭 운동법”이라며 “효과적 스트레칭 운동을 위해서는 전문 의료진에게 직접 운동 방법을 제대로 배우고 본인이 가급적 많은 시간을 할애해 매일, 자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외의 보존적 치료법은 관절낭 유착 부위의 염증을 감소시키는 집중형 체외 충격파 치료, 초음파 영상을 통해 염증 부위에 직접 약물을 투여하는 표적 주사 치료, 염증 부위 주변의 근육을 이완시켜 통증을 완화하는 도수 치료 등이다. 6개월이 지나도 호전되지 않거나 재발이 잦은 경우에는 수술을 해야 한다. 오십견을 치료하기 위한 내시경 유리술은 관절 내시경을 활용해 비절개로 진행된다. 오십견이 의심될 경우 주의해야 할 부분은 회전근개 증후군과의 명확한 구분이다. 어깨 근력이 약화됐거나 수동 운동이 가능하다면 오십견보다 심각한 회전근개 증후군을 의심해야 한다. 권오룡 정형외과 전문의(연세스타병원 병원장)는 “오십견인 줄 알았지만 회전근개 증후군으로 진단받는 경우가 많다”며 “힘줄이 손상돼 유발되는 회전근개 증후군은 심각한 경우가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병원을 늦게 찾으면 힘줄이 끊어져 어깨 안쪽으로 말려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수술을 피할 수 없다”며 “석회성건염, 견봉 등 어깨 통증의 원인은 다양하기 때문에 심해지기 전에 전문의의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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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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