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 사태로 LA시 지역에서 강력범죄가 증가한 가운데 올들어 특히 총격과 이로 인한 살인사건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LA 한인타운 지역에서도 갱 조직 관련 총격 등이 잇따라 발생, 한인타운 주민들의 불안감도 가중시키고 있다.

한 해가 저물기까지 고작 두 달을 남겨둔 상황에서 LA시 전역에서는 지금까지 총 320건의 살인사건이 집계됐다. LA 타임스는 지난 18일 기준 LA에서 320건의 살인사건이 발생했는데, 향후 두 달간 발생할 살인사건을 감안하면 지난 10년 중 가장 높은 살인사건을 기록했던 지난해의 355건을 뛰어넘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A에서 살인사건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해는 지난 2006년으로 400건의 살인사건이 발생했었다. 남은 두 달간 살인사건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경우 올 한해가 최악의 살인사건의 해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LA 한인타운을 관할하는 올림픽경찰서의 범죄 현황 통계자료를 살펴보면 이달 16일 기준 올림픽서 관할 지역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은 총 10건으로 지난해보다 4건 늘어났다. 또 총격사건도 총 57건에 희생자는 22명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총격이 급증한 지난해와 거의 비슷한 수치다.

한인타운은 특히 여전히 갱 관련 총격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여전히 총격 살인의 안전지대가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8월 새벽시간 LA 한인타운 3가와 킹슬리 인근에서 갱 조직이 연관된 총격사건이 발생했다. 또 지난달 25일에는 역시 한인타운 8가와 아드모어 인근에서도 총격사건이 발생해 흑인 청소년 1명이 총상을 입었다.

LA타임스는 살인 사건 급증의 원인으로 갱 범죄 총격 사건 증가, 노숙자 확대 등을 꼽았다. 범죄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피해, 봉쇄령 동안 서비스 중단, 반 경찰 시위 증가 등을 염두에 두고 살인사건 증가 배경을 추적하고 있다.

하지만 LA경찰국(LAPD) 경관들은 거시적인 수준의 원인보다 갱단 범죄와 노숙자 증가에서 살인사건 원인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달 중순을 기준으로 올 한해 LA 지역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은 총 97건이었는데, 이중 54건은 갱단이 연관된 범죄였다. 또한 37건은 노숙자와 관련된 살인사건이었다.

LAPD 측은 ▲’고스트건’과 같이 추적이 어려운 총격의 사용이 늘고 ▲마약 거래로 인해 갱단의 표적이 되기 쉬운 노숙자들이 증가한 점을 살인사건의 주요 원인으로 설명했다.

LA 지역 응급센터를 찾은 총격 피해자들 또한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LAPD 통계에 따르면 10월9일 기준 LA에서 총격을 당한 사람의 수는 지난해 대비 22%, 2019년 대비 48%나 늘어났다.

<석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