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스틴 유럽 순방 “러 병력, 우크라 국경으로 더 가까이 이동”
▶ 푸틴에 “충돌의 벼랑 끝에서 물러나길 희망”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이 19일(현지시간)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린 회담에 참석하고 있다. [로이터=사진제공]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은 19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AFP 통신이 전했다.
오스틴 장관은 이날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 인그리다 시모니테 리투아니아 총리 등과 만난 뒤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접경지역에 있는 러시아 병력이 풀리고 있다면서 "그들은 이제 공격할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러시아 병력이 우크라이나 국경에 더 가까이 이동하기 시작했다면서 러시아 병력은 "공격을 할 수 있는 알맞은 종류의 위치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스틴 장관은 전날 녹화해 이날 방송된 ABC 뉴스와 인터뷰에서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사용할 많은 옵션을 갖고 있으며 즉시 공격할 수도 있다"고 했다.
특히 '푸틴이 실제론 침공 의도 없이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을 가능성'에 대해 묻자 "난 그게 엄포라고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난 그가 성공적인 침공을 위해 필요한 것들을 집결시키고 있다고 본다"며 "그들이 (주장하는 대로) 주둔지를 재배치했다면 우린 전투병력뿐 아니라 물류·의료 지원, 전투 항공기 같이 지금 거기서 보고 있는 것들을 보지 못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가 병력을 증강시키면서 언제라도 침공할 수 있다는 뜻으로, 푸틴이 침공을 결심했다는 근거가 있다고 했던 전날 조 바이든 대통령 언급의 연장선이다.
오스틴 장관은 그러나 푸틴 대통령이 "충돌의 벼랑 끝에서 물러나기를 희망한다"면서 우크라이나 침공은 불가피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미국은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등 발트 3국을 비롯한 동맹국들과 함께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회동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열렸다.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은 오스틴 장관을 만난 뒤 성명에서 "나토의 동부 국경에서 러시아의 군사력 증강은 안보 상황을 바꾸고 있다"라면서 "추가적인 미군 병력으로 (발트3국) 지역 안보를 강화하고 군수품 조달에서 협력을 더 빠르게 하는 것이 결정적으로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2019년부터 미국은 순환배치 병력 500명가량과 장비를 리투아니아에 배치하고 있다. 나우세다 대통령은 자국은 유럽이 전쟁의 벼랑 끝에 있는 것을 우려한다면서 미국에 이를 영구 주둔으로 변경할 것을 촉구했다.
인그리다 시모니테 리투아니아 총리는 벨라루스에 있는 러시아 병력이 더 장기간 그곳에 머무를 수도 있다고 본다고 밝히면서 이 경우 안보 상황은 크게 바뀔 것이며 이에 맞게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스틴 장관은 16∼17일(이하 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방부 장관 회의에 참석한 데 이어 18일에는 폴란드를 방문하는 등 유럽 동맹국들과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의사가 없고 국경지대에 배치한 군대를 철수하고 있다고 밝히지만, 미국은 오히려 국경지대의 러시아 군대가 늘어났다며 언제라도 침공이 이뤄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우크라이나 동부 분쟁지역 돈바스(도네츠크·루간스크주)에서 16일부터 폭격과 교전이 이뤄지고 있는 것을 두고 서방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구실을 만들기 위해 '가짜 깃발 작전', 즉 자작극을 펴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8일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을 우려하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침공을 결심했다는 증거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외교적 해결의 가능성을 마지막까지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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