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희롱 등 우크라 조롱 글 논란…관영 매체도 자제 촉구
중국 소셜미디어들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악플과 허위 정보 차단에 나섰다.
중국 관영 매체도 누리꾼들의 자제를 촉구했고, 우크라이나 주재 중국 대사관은 반중 정서 확대 속 자국민들에게 중국인임을 드러내지 말라고 당부했다.
중국 소셜미디어 위챗은 지난 25일(이하 현지시간) 공식 계정을 통해 "이용자들이 글로벌 뉴스 이벤트를 무례한 정보들을 게시할 기회로 삼고 있다"며 "글로벌 이벤트에 대해 논할 때 객관적이고 이성적인 태도, 깨끗하고 올바른 분위기를 유지해 달라"고 촉구했다.
위챗은 자극적 내용과 거짓 정보를 게시한 계정들을 정지시켰다면서 "우크라이나 미녀들이 중국으로 오고 있다. 그들을 기꺼이 받아주겠다" 등 부적절한 글들이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위챗의 해당 공지는 이후 중국 인터넷 당국인 국가사이버정보판공실(CAC)이 공유했다.
같은 날 웨이보도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자극적 내용을 올린 105개 계정을 임시 폐쇄했다고 밝혔다.
또 더우인은 '뉴스 이벤트를 조롱하는' 영상 6천400개를 처리하고, 라이브 스트리밍 1천620개를 정지시켰다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주재 중국대사관도 같은 날 위챗 계정을 통해 "우크라이나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우리는 그들을 이해해야 하며 도발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대사관은 24일 '외출을 자제하되 장거리 운전 시 중국 국기를 부착하라'고 공지했다가 바로 다음 날에는 정반대로 '신분이 드러나는 식별성 표식을 함부로 드러내지 말라'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 현지 여론의 악화에 따른 입장 변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8일 "중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하지 않는 가운데 중국 누리꾼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현지 사태에 대한 우려와 분노, 동정과 조롱을 쏟아내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특히 '우크라이나 여성 난민을 기꺼이 돌봐주겠다'는 남성 이용자들의 댓글에 비판이 쇄도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에 있는 중국인들은 현지에서 중국에 대한 감정이 악화하면서 신변에 대한 우려를 토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에서 유학 중인 한 중국인은 "대피소에 갈 엄두가 나지 않는다. 그곳에서 (중국인이라) 거부당할까 두렵다"고 적었다.
다른 중국 유학생이 웨이보에 올린 "제발 전쟁에 대한 조롱을 멈춰라. 당신이 밀크티를 마시며 집에서 조롱이나 할 때 전쟁터에 있는 당신의 동포들이 그 조롱의 대가를 치른다"는 글은 수만번 공유됐다고 SCMP는 전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주재 우크라이나대사관과 러시아대사관도 중국 소셜미디어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대사관은 지난 22일 웨이보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의 독립을 승인한 것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해당 글은 300만회 조회되고 80만개의 '좋아요'가 달렸다.
반대로 우크라이나대사관 웨이보보다 16배나 많은 41만3천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러시아대사관은 푸틴 대통령이 DPR과 LPR의 독립을 승인한 것을 웨이보 계정에서 가장 중요한 소식으로 소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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