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업적으로 합당한 조건에 특허 허가…저소득국엔 특허권 행사 유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사인 미국 모더나[로이터=사진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사인 미국 모더나가 부유한 국가에 한정해 자사 코로나19 백신 특허권을 행사할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 보도했다.
모더나는 이날 자사 특허기술을 사용하고자 하는 고소득 국가는 자신의 특허권을 존중해줄 것을 기대한다면서 이들 국가에 '상업적으로 합당한 조건'으로 특허를 허가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스테판 방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백신을 만들기 위해 우리 기술을 사용했거나 사용하고 있다면, 백신 공급에 문제가 없는 풍토병 상황이 된 다음에도 우리가 발명한 것에 대해 왜 보상을 받지 않아야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특허권 행사 가능성을 제기한 것은 모더나가 자사와 기술 사용에 대해 합의하지 않은 채 백신을 생산하는 부유국 제약사에 대해 특허권 침해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모더나는 '스파이크백스'로 이름 붙인 자사 코로나19 백신의 기반 기술인 메신저 RNA(mRNA) 기술 등 여러 건의 특허를 미국과 다른 나라에 등록했다.
하지만 모더나는 중저소득 국가에 대해서는 특허권을 행사하지 않겠다는 뜻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모더나는 이날 코로나19 백신 공동구매·개도국 지원 프로젝트인 코백스(COVAX)에 참여하는 92개 중저소득 국가에 대해서는 코로나19 백신 관련 특허를 집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세계보건기구(WHO)와 협력해 모더나 백신 복제약을 생산하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아프리젠 바이오로직스&백신'에 대해서도 특허권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모더나는 2020년 팬데믹이 지속되는 동안에는 코로나19 백신 특허를 행사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으며 지금까지 특허 침해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
방셀 CEO는 "저소득 국가가 우리 기술로 백신을 생산하는 것을 걱정하는 데 시간을 낭비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서 "하지만 고소득 국가에서는 백신 공급에 제한이 없기 때문에 상황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그는 고소득 국가에 특허권을 실제로 행사할지, 한다면 언제부터 할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모더나와 다른 제약사를 상대로 코로나19 백신 특허 분쟁을 시작하지 않았으나 이미 특허 침해로 피소됐다.
소규모 생명공학업체 아버터스 바이오파마와 진밴트 사이언스는 지난주 모더나가 코로나19 백신 제조 과정에서 mRNA를 지방 나노입자로 감싸는 기술과 관련해 자신들의 특허 6건을 침해했다며 델라웨어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모더나는 또 백신의 설계와 실험 등 개발 과정에 참여한 미국 국립보건원(NIH) 연구자들의 이름을 특허 출원 시 공동 발명자 명단에서 고의로 누락시켰다는 논란에도 휩싸였다.
한편, 모더나는 이날 지카 바이러스, 에볼라, 말라리아 등 15개 병원체에 대한 백신 개발 계획과 케냐에 연간 5억 회 접종분의 백신을 생산할 수 있는 mRNA 백신 공장을 건설하는 계획도 함께 발표했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