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 한인사회의 최대 잔치 LA 한인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제52회 코리안 퍼레이드가 오는 10월18일(토)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LA 한인타운 중심부 올림픽 블러버드에서 화려하게 펼쳐진다. 이민 122주년을 맞은 미주 한인사회의 저력을 바탕으로 커뮤니티의 화합을 상징하고 한인사회의 재도약을 다짐하는 ‘경계를 넘어, 새로운 도약으로’라는 주제로 열리는 올해 코리안 퍼레이드는 남가주 한인사회의 역량과 결속을 보여주는 최고의 축제다. 이번 퍼레이드를 장식할 주요 참가 단체들을 시리즈로 소개한다.

“한국인의 자부심을 밝히는 차세대 한인들의 당당한 걸음을 보여주겠습니다.”

파바월드(Pacific American Volunteer Association·회장 명원식·이하 PAVA)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PAVA 소속 학생 약 200명이 참가해 위풍당당한 발걸음을 선보이며 퍼레이드의 선두를 이끈다. PAVA는 올해도 퍼레이드의 선두를 맡아 한인사회의 자긍심과 청소년들의 활기찬 에너지를 선보일 예정이다. 퍼레이드에서 PAVA 소속 학생들은 부채춤, 화관무, 소고춤 등 한국 고전무용 팀과, 그 뒤를 잇는 사물놀이 팀, 청사초롱, 기수단 등으로 화려한 장면을 연출한다.

명원식 회장은 “무용과 사물놀이를 선보이는 학생들은 6개월 이상 주말마다 모여 연습하며 한국인의 뿌리와 정체성을 몸으로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며, “이런 준비와 참여를 통해 학생들은 단순한 공연을 넘어 미국 속에서 한국을 알리고 한인으로서의 자부심을 느끼며 성장한다”고 전했다. 명 회장은 이어 “퍼레이드는 많은 사람이 힘을 모아야 비로소 풍성하게 완성될 수 있는 행사”라며 “학생들이 연습과 봉사에 쏟는 노력과 열정이 바로 퍼레이드의 의미를 몸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01년 남가주 지역을 기반으로 비영리 환경보호 봉사 단체로 설립된 PAVA는 지역사회에 봉사 정신을 함양하고 이를 고취시키는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약 700여 명의 한인 학생들과 타인종 학생들이 참여하며 매주 다양한 커뮤니티 봉사 활동에 나서고 있으며, 학생들은 봉사를 통해 지역사회의 필요를 직접 체험하며 성장의 기회를 얻고 있다.

PAVA의 활동은 크게 환경 보호, 사회적 약자 지원, 청소년 리더십과 미래 지도자 육성 교육으로 나뉜다. 환경 보호와 자연 보전을 위해 그리피스 팍 내 버드 생츄어리 청소와 관리 활동을 진행하고, LA 지역 저소득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환경 보호와 도시 재생을 추진하는 비영리 단체 ‘아미고스 데 로스 리오스’(Amigos de los Rios)와 협력해 공원 조성 및 관리 활동에도 참여한다. 또한 바닷가와 지역 커뮤니티 전역에서 펼쳐지는 해안가와 지역사회를 위한 청소 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몸으로 배우며 실천한다.

사회적 약자와 소외 계층을 위한 봉사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다운타운 LA 지역의 미드나잇 미션에서는 노숙인을 위한 식사 준비와 음식 나눔을 진행하며, 한인 시니어를 대상으로 한 추수감사절 식사 제공과 신학기 맞이 건강·가족 축제 행사에서는 무료 학용품을 제공한다. 이 밖에도 치매 노인 돌봄 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사회의 필요를 채우고 있다.

아울러 PAVA는 청소년들의 리더십과 역량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리더십 세미나, 대학 진학 세미나, 다양한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실력과 인성을 겸비한 미래 지도자를 양성하고 있다. 특히 PAVA는 명원식 장학금을 매년 수여해 학생들의 봉사와 학업 성취를 격려한다. 명원식 회장이 개인 펀드로 마련한 이 장학금은 연간 약 2만5,000달러 규모로, 단체 내 행사에서 우수한 성적과 봉사 실적을 올린 학생 30~40명에게 수여되며, 학생들의 꾸준한 참여와 성장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황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