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적 다양성에 관한 한-불 영화인 토론회’가 영화진흥위원회, 주한 프랑스대사관, 유니프랑스 공동 주최로 26일 오후 서울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유니프랑스 다니엘 토스캉 드 플랑티에 대표, 프랑스 국립영화센터(CNC) 마크 니콜라 부회장, 장자크 베넥스 감독 등 프랑스 영화인과 유길촌 영화진흥위원장과 이용관 부위원장, 스크린쿼터문화연대 문성근 이사장, 심광현 예술종합학교 영상원장, 영화배우 안성기씨 등 국내 영화인이 참석해 자국 영화 보호대책과 한-불 영화 교류방안 등에 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
먼저 문성근 이사장은 `스크린쿼터제와 한국영화산업’이란 제목의 발제문을 통해 국내 스크린쿼터제 현황을 소개한 뒤 "한국영화의 시장점유율이 40%에 근접하는등 스크린쿼터제가 제도적으로 정착하면서 한국 영화는 최근 몇 년간 부흥기를 맞고있다"며 "스크린쿼터제는 할리우드의 독과점을 견제하기 위한 장치"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쌍무협정이나 WTO 뉴라운드 등 다자간협정에서 `문화적 예외’가 관철돼야만 프랑스의 `60%법’이나 한국의 스크린쿼터제 등 각 나라는 자국의 특성에맞는 제도와 정책 등을 유지해 나갈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문이사장은 "문화적 다양성이 존중되기 위해서는 문화에 대해 논의하고 집행력을 갖는 세계기구가 만들어져야 한다"면서 극장 1개를 지정해 1년 내내 비할리우드 외국 영화를 집중상영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어 심광현 영상원장은 `디지털기술의 발전과 멀티플렉스 환경 속에서 쿼터제현행 유지의 필요성’이란 발제문에서 "작은 규모의 언어를 쓰는 나라일수록 문화의가치와 정체성을 지키기 위한 정부 차원의 관심과 제도를 마련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스크린쿼터제가 멀티플렉스를 짓기 위한 대규모 투자계획에 방해가 될 뿐아니라 극장의 채산성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미국의 주장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반박하며 "스크린쿼터는 작은 영화에도 적절한 상영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멀티플렉스의 급격한 증가로 나타나는 부작용을 적절하게 개선해 극장의 손실을 막아주고 있다"고지적했다.
다니엘 토스캉 뒤 플랑티에 대표는 "유럽시장에서 미국영화가 자유롭게 상영되기 시작했을 때부터 프랑스는 자국영화에 대한 지원에 나섰다"면서 선별 지원 및 사전제작 지원제도, 방송사의 영화 투자 의무화 등의 정책에 관해 소개했다.
장자크 베넥스 감독은 "세계화는 다수를 만족시키는 물건을 만들어 빠른 시간에 수익을 얻으려는 것이 최대의 목적이므로 문화적 다양성의 가장 큰 적으로 떠오르고있다"면서 "민족과 나라가 다르더라도 힘을 모아 세계화에 맞섬으로써 문화적 정체성을 지켜내야 한다"고 역설했다.
마크 니콜라 CNC 부회장은 "한국과 프랑스가 ▲영화 배급 ▲영화인 교육 및 신인감독 선발 ▲공동제작 등에 대한 협조를 더욱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이희용ㆍ조재영기자 = heeyong@yna.co.kr fusionj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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