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거리에는 보일 듯 말 듯, 자칫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조그만 업소들이 많다. 구둣방, 양장점, 양품점, 순대집, 미장원 등등. 남들처럼 번듯하게 광고 한번 내본 적 없고 그렇다고 눈에 띄게 근사하게 치장하지도 않은 소시민들의 작은 생활 터전이다. 크렌셔와 후버까지 수 백여개가 넘는 이들 한인업소들은 깨알같은 작은 힘들이 모여 타운을 지탱하는 ‘보이지 않는 버팀목’이 된다.
한국 소도시 정취까지 풍기는 이들이 정겹기는 하지만 ‘장사가 될까’ 걱정이 앞설 정도로 작고 허름한 곳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 단골들로 무장해 웬만한 업체 부럽지 않은 탄탄한 기반을 자랑한다.
올림픽과 그레머시 동남쪽 코너에 자리한 ‘정스 옷수선’의 정순복(66) 할머니는 "3남1녀 모두 키웠으니 먹고는 산 것 아니냐"며 밝게 웃는다. 정씨는 벌써 20년째 업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곳 업소들의 특징은 실력과 인심이다. 규모는 작지만 훌륭한 솜씨와 후덕한 인심이 단골들의 발길을 이끄는 비결이다. 어려운 옷수선도 척척 해결해 내고 까다로운 구두수선 주문도 문제없이 해 내는 곳들이다.
올림픽과 호바트 남동쪽 코너에 500여 스퀘어 피트 남짓한 ‘오산 순대’(대표 이상헌)는 고객들이 줄을 설 정도로 바쁘다. 벌써 15년째 이곳을 지키는 이 식당은 "고기가 한 파운드 이상은 들어가는 푸짐한 식사"로 이름나 있다.
눈여겨 보면 올림픽에는 오산 순대처럼 외형은 크지 않지만 속을 들여다 보면 넉넉하고 푸짐한 곳이 한 둘이 아니다.
<김정섭 기자> john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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