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1세 여성이 미국 극단의 셰익스피어 연극 ‘코리오레누스’ (Coriolanus)에 조연급으로 출연한다.
"연기라는 진실한 꿈을 위해 세상이 정한 길은 잊은 지 오래"라는 배우 장윤정씨.
서울대 법대를 나와 조선일보에서 4년여 기자생활을 하는 등 한국에서 소위 ‘똑똑하고 잘 나가는’ 여성으로 꼽히던 그녀는 신문사를 박차고 나와 연극무대에 서다가 지난 97년 도미해 예술학교 캘아츠에서 연기로 예술학석사(MFA)를 마쳤다. 적지 않은 나이에 여러 가지 망설임도 없지 않았지만 잠재된 열정을 무엇으로도 거스를 수 없었기 때문이다.
"무대에서 느껴지는 희열과 완벽한 집중이 더 할 나위 없는 만족감을 준다"는 장씨의 소망은 ‘늘 쉬지 않고 뛰는 배우’가 되는 것. 추구하는 것은 수잔 서랜든이나 글렌 클로스처럼 티 내지 않으면서 자연스레 흐르는 연기를 구사해 느낌을 전달하는 것이다.
그렇게 열망하던 배우로 본격적으로 나서 크고 작은 무대와 영화 엑스트라 등을 경험했지만 이번 공연은 미국에서의 첫 공식 무대인 만큼 의미가 다르다. 맡은 배역은 주인공 ‘코리오레누스’의 상대인 ‘오피디어스’ 장군의 부관 역으로 충성심과 무공을 겸비한 여전사. 약간의 무술연기도 곁들인다.
현재 장씨는 마음껏 연기를 할 수 있어 행복하나 늘 오디션을 찾아다니며 배역을 구하는 현실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는 못한 무명배우다. "선택에 대한 갈등이 없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라는 장씨는 "평생을 타인에게 보여지고 뽑혀야 하는 배우의 세계에 뛰어든 순간 이미 안정된 삶과는 거리가 생겼다"고 말했다. 인생관을 "내 삶은 내가 만든다"로 당당하게 말하는 그녀는 쉽지 않은 배우의 길을 통해 그토록 바라던 진정한 자아를 만들고 있어 행복하다고 한다.
셰익스피어 작품을 자주 올리는 극단 나이츠브릿지 시어터가 준비한 ‘코리오레누스’는 패사디나에 있는 나이츠브릿지(Knightsbridge)시어터(35 S. Raymond Ave.)에서 28일까지 상연되고 있다. 공연시간 토(밤 8시), 일(오후 3시) 티켓 22달러. 문의 (626) 440-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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