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올 연말 대목을 앞두고 하와이 한인 업계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를 비롯해 연말 경기는 한인비즈니스업계의 최대 대목으로 꼽히는 시즌이지만 올해는 전반적인 미국 경제 침체와 주가폭락, 이라크와의 전쟁 가능성과 테러위협, 유가 급등 등 각종 악조건이 겹치면서 기대보다는 우려쪽으로 기울고 있다.
지난해 9.11사태로 큰 타격을 입은 하와이 한인업계는 올 연말은 좀 나아질 것으로 기대했으나 하와이 주민들의 소득 감소에 따른 소비위축과 꽁꽁 얼어 붙은 미국 금융시장으로 지난해 연말보다 더 허리띠를 졸라 메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류도매업계는 작년 9월, 10월과 비교해 올해 매출이 더 떨어졌다면서 이렇게 눈에 띄게 경기가 안 좋은 건 올해가 처음이라고. 진로하와이의 제이 하 대표는 "연말 매출이 평소보다 25%가량 증가하는 것이 보통인데 올해는 그런 기대는 하기 어렵다"면서 "작년보다 더 떨어지지 않으면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수입도매업계의 경우 보통 11월 초는 지나야 정확한 연말분위기를 알 수 있지만 현재까지의 매출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하락 추세를 보임으로써 올 연말매출은 작년보다 다소 못하거나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했다.
한인 슈퍼마켓도 연말이 될수록 예년보다 확연히 감소한 매출 장부 때문에 울상을 짓고 있다. 특히 올해 실질 소매 체감 경기는 작년보다 낮아 연말대목을 아예 기대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올해 판매신장을 꿈꾸고 있는 화장품업계도 침체된 연말분위기에 휩쓸려 고가제품 보다는 저가의 세일 품목에 매출 상승을 기대하고 있을 뿐이다. 따라서 파격 세일 전략으로 연말 대목을 잡는다는 계획이다.
식당업계는 관광객의 감소와 경기침체에 따른 각종 연회와 모임 횟수의 감소로 올 연말에는 작년보다 20%가량 매상이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연말에 가장 바쁜 곳 중의 하나인 꽃집과 떡집의 경우도 지난해 연말, 2~3년 전과 비교해 매출이 눈에 띄게 감소했는데 올해는 작년과 크게 다를 것 같지 않다면서 오히려 더 떨어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하와이 한인식품상협회의 서성갑회장은 "올해 하와이 한인식품업계의 경기는 그야말로 최악"이라면서 "대형 홀세일 업체들이 속속 시내로 들어 오면서 소형 그로서리 마켓은 거의 경쟁력을 잃고 도산 위기에 빠졌다"고 걱정했다. 따라서 연말 대목은 기대조차 하기 힘든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저금리 및 주택경기의 호조 등으로 연말에 소비가 회복세를 보여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하지만 체감경기의 둔화에 따른 경제적 불확실성이 개선되지 않으면 올 연말대목은 그다지 밝지 않다는 것이 하와이 한인업계의 중론이다.
<김현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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