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아메리칸 드림에 관한 가슴 무너지도록 슬픈 드라마다. 꿈에 집착하느라 남을 제대로 이해도 또 보지도 못하면서 일어나는 엄청난 결과를 강렬하고 감정 충만히 그렸다. 주인공들이 아집과 욕심 때문에 인간보다 사물을 더 중요시 하다가 다른 사람의 입장을 전연 들여다보지 못하면서 모두가 절대적이요 처절한 비극의 제물이 되고 마는 이 드라마는 우리 모두에게 자각의 경종을 울려 주는 내용이다. 맹목적인 꿈과 희망이 오히려 인간을 파멸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이토록 통렬히 얘기해준 드라마도 보기 드물다. 보고 나서 받은 충격이 크다. 원작은 안드레 뒤뷔스 서드의 베스트 셀러.
북가주 베이 에어리어에 사는 이란계 베라니(벤 킹슬리)는 샤 집권시대 왕의 측근이었던 공군대령 출신으로 회교혁명 후 미국으로 이주했다. 상냥한 아내 나디(쇼레 아그다쉴루)와 착한 고교생 아들 에스마일(조나산 아두트)과 자기 신분 유지를 위해 모아둔 돈을 빼먹으며 고급아파트에 사나 그의 진짜 직업은 도로건설 노동자이자 편의점 직원.
남편에게서 버림받고 청소부로 일하는 약물중독자인 젊은 캐시(제니퍼 카넬리)는 부모가 물려준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의 집에서 폐인처럼 살고 있다. 그런데 캐시의 집이 캐시도 모르는 체납세금 때문에 경매에 부쳐지고 이 집을 헐값에 베라니가 사면서 집을 안 주려는 캐시와 집을 가지려는 베라니간에 필사적인 대결이 일어난다.
집에서 쫓겨난 캐시에게 자기가 자라난 이 집은 유일한 희망이자 소유물. 한편 베라니에게 이 집은 아메리칸 드림의 실현이어서 두 사람은 집의 소유권을 놓고 원수가 된다. 이 싸움에 캐시를 집에서 퇴거시키다 그녀를 사랑하게 된 데퓨티 셰리프 레스터(론 엘다드)가 개입하면서 집에 관계된 모든 사람들이 큰 비극을 맞는다.
유색 이민자와 백인 미국인간의 문화충돌과 함께 인간상호의 이해를 촉구한 영화는 극적으로 격한 무게를 갖추고 있는데 스릴러 분위기마저 감돈다. 감정을 뒤흔들어 놓는 작품으로 킹슬리의 다부지면서도 심오한 감정을 억제하는 연기가 눈부시고 이란서 배우생활을 했던 아그다쉴루의 민감한 내면 연기도 좋다. 바딤 페렐만 감독(각색 겸). R. DreamWorks. AMC센추리 14(310-289-4AMC). 26일부터 확대 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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