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배트맨역을 맡은 크리스천 베일.
워너 브라더스 내용과 형태 완전히 바꿔
배트맨 역에
크리스천 베일
그동안 몇 차례 시동이 불발됐던 새 ‘배트맨’(Batman) 영화의 촬영이 내달부터 시작된다. 워너 브라더스(WB)가 제작하는 이 영화는 ‘배트맨’ 시리즈의 계속이라기보다 새로운 ‘배트맨’영화라고 봐야 좋을 듯.
‘배트맨’ 영화의 제1편은 지난 89년 팀 버튼이 감독하고 마이클 키튼이 주연한 ‘배트맨’. 북미 시장에서 총 2억5,100만달러를 벌어들이는 빅히트를 했었다. 제2편은 역시 키튼이 주연한 돌아온 ‘배트맨’(92)으로 총 수입은 1억6,300만달러였고 발 킬머가 주연한 제3편 ‘배트맨 영원하다’(95)의 총 수입은 1억8,400만달러.
조지 클루니가 주연한 시리즈 제4편 ‘배트맨과 로빈’(97)은 비평가들의 혹평 속에 저조한 흥행수입 1억700만달러를 올렸다.
현 캘리포니아 주지사인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배트맨의 적인 미스터 프리즈로 나온 이 영화에 대한 비평가들과 관객의 냉대 때문에 ‘배트맨’시리즈는 끝나게 된 것. 그래서 WB는 이번에 아예 내용과 형태를 완전히 개조한 새 ‘배트맨’ 영화를 만들 계획이다. ‘배트맨’의 재탄생인 셈이다.
제작비 1억달러가 투입될 아직 제목이 정해지지 않은 새 ‘배트맨’ 영화의 감독은 크리스토퍼 놀란(‘불면증’ ‘메멘토’)이고 배트맨역은 과거 배트맨역을 맡은 배우들보다 훨씬 젊은 크리스천 베일(‘아메리칸 사이코’)이 맡는다. 2005년 여름 개봉될 예정이다.
새 영화는 배트맨의 탄생을 다루게 된다. 어떻게 해서 억만장자인 브루스 웨인이 ‘망토를 입은 십자군’인 배트맨이 되게 되었는가를 매우 사실적으로 다루게 될 것이라고 놀란은 말했다.
놀란은 “새 영화는 인간성과 사실성을 부각시킬 것”이라며 “웨인은 보다 젊고 허점이 있는 인간적인 사람으로 묘사될 것이며 과거 영화에 나온 만화 속 인물 같은 악인은 찾아볼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웨인을 세상을 악에서 구하기 위해 싸우는 신비감을 지닌 액션 모험영화의 영웅, 즉 현대판 제임스 본드를 많이 닮은 인물로 그리겠다고 한다.
이번 영화가 과거 영화와 크게 다른 점은 웨인을 배트맨만큼이나 뚜렷이 부각시킨다는 것. 과거 영화에서 어둡고 유머를 잃은 차가운 인물로 묘사된 웨인을 배트맨만큼이나 관객에게 어필케 하도록 각본을 썼다고 한다.
WB는 새 영화는 배트맨을 새로운 초인적인 악인들과 대결시키기보다 어떻게 웨인이 ‘암흑의 기사’로 변신하게 되었는지에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놀란도 “배트맨은 비극에 휩싸인 고전적 인물”이라며 “그는 어릴 때 부모를 살해당해 억제할 수 없는 분노와 슬픔에 고통하는 보기 드문 수퍼 히어로”라고 말했다.
새 영화에서는 배트모빌과 소형 무기 및 배트맨 의상 등이 새로 소개되고 주제음악도 새로 작곡된다. 그리고 배트맨의 도시인 고댐시는 과거 영화에서처럼 세트로 만들지 않고 뉴욕, 런던 그리고 아이슬랜드에서 현지 촬영 후 이것들을 조합해 현대적 도시로 묘사된다. 한편 웨인의 나이 먹은 집사로는 마이클 케인이 조연한다.
WB는 과거 새 ‘배트맨’ 영화를 세 차례나 만들려고 시도했으나 모두 좌절되고 말았다. 2000년에 보애즈 야킨이 ‘배트맨 비언드’를 감독할 예정이었으나 중단됐고 이어 대론 아로노프스키 감독의 ‘배트맨: 원년’ 그리고 2002년에는 울프강 피터슨 감독이 ‘배트맨 대 수퍼맨’을 만들려다 중단됐다. WB는 새 영화가 성공할 경우 속편을 만들어 ‘메이트릭스’에 이은 또 하나의 프랜차이즈를 창조할 계획이다.
<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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