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 정부 관계자 수차례 만났다
미 대통령 선거의 유력한 민주당 후보인 존 케리가 전두환 전 대통령의 차남 전재용씨로부터 2,000달러의 선거자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적지 않은 파문이 예상된다.
AP 통신이 20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케리 후보 진영은 전재용씨로부터 2,000달러의 선거자금을 받은 것 외에도 한국 정부 관계자들과 수차례 만나 한미 정치후원 단체 설립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밝혀져 최근 한국 정부가 북한 핵문제, 한국 주둔 미군 감축 문제 등으로 조지 W. 부시 대통령 행정부와 사이가 껄끄러운 점을 이용하지 않았느냐는 의혹도 사고 있다.
이와 관련 케리 진영측은 전재용씨로부터 2,000달러의 후원금을 받은 사실은 물론, 전씨가 최근 한국에서 탈세혐의로 구속된 사실조차 전혀 몰랐다고 해명하고 그로부터 받은 2,000달러의 후원금을 즉시 반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AP 통신에 따르면 전씨는 케리 후보 켐페인의 선거모금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릭 이씨를 통해 기부금을 전달했다. 전씨는 지난해 약 6개월간 조지아주에서 ‘OR 솔루션’이라는 회사를 이씨와 함께 운영한 바 있으며 2003년 8월 11일 2,000달러의 선거자금을 이씨를 통해 전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미 선거법에 따르면 2,000달러는 개인이 정치인에게 합법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최고 액수이다. 이씨에 따르면 전씨는 자신이 합법적으로 미국에서 정치 선거자금을 기부할 수 있다는 입증서류인 소셜 시큐리티 카드를 기부 당시 보여줬다.
이씨는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전씨의 신분에 대해 몰랐으며 만약 알았더라면 기부금을 받지 않았을 것이라고 전했다.이씨는 또한 최근 케리 선거운동을 위해 캘리포니아를 방문했을 때 당시 로스앤젤레스 한국 총영사관의 정병만 부총영사와 최소한 3차례에 걸쳐 만났다며 정 부총영사로부터 ‘한인 인사들로 구성된 한미 정계 관련 단체를 창설하자’는 제의를 받았다고 밝혔다. 정 부총영사는 이씨에게 이 단체의 회장을 맡아줄 것을 당부했으나 이씨는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이를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한국 정부는 지난달 정 부총영사가 미 민주당 진영에 개입했다는 루머에 따라 조사를 단행했으며 불법적인 행위는 저지르지 않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정 부총영사는 지난 5월 16일 본국으로 발령 받아 귀국했다.
이씨는 대한민국 영사관의 관계자가 미국에서 정계 관련 단체를 만들자고 제의한 사실이 의아스러웠다고 말했다.정씨는 또한 이씨 외에 데이빗 이 변호사와도 만나 정치력 신장 단체 설립을 제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신용일·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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