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망받는 공화당 정치인으로 탄탄대로를 걸어왔던 존 로울랜드(47) 커네티컷 주지사가 뇌물 수수와 향응을 받은 혐의로 끝내 자신의 3번째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7년만에 사임했다.
로울랜드 주지사는 21일 주지사 관저 뒤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나의 잘못된 판단이 이 자리에 서게 만든 것 같다며 공식적으로 사임을 발표했다. 로울랜드 주지사는 자신의 친구들과 주정부 물품 납품업자, 고용인들로부터 금품을 수수하고 각종 특혜를 받은 혐의로 주 대법원으로부터 조사를 받아왔는데 결국 주위의 압력에 굴복해 사임하게 된 것.
특히 로울랜드 주지사는 이러한 혐의 사실을 부인하다가 뒤늦게 이를 인정함으로서 자신의 정치생명에 더욱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 주지사직은 부 주지사인 조디 엘이 오는 2006년까지 남은 임기를 맡게된다.
워터베리 출신의 로울랜드 주지사는 23세 때 주 하원에 당선돼 의정활동을 하다가 94년 37세의 나이에 최연소 주지사로 당선돼 화제를 모았고 2002년 쉽게 3선에 성공했다. 특히 전 공화당 주지사협회 의장을 맡았으며 조지 부시 행정부에서도 여러 차례 요직 제의를 받았다는 이야기가 나왔을 만큼 장래가 유망했던 정치인이었다. 만약 로울랜드 주지사가 이번 임기를 마쳤다면 현대 미국 정치사에서 가장 장수한 주지사로 이름이 남았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3월 자신의 전 수석보좌관이었던 로런스 앨리보젝씨가 주정부와 관련한 납품업자로부터 주지사가 금과 현금을 수수했다는 사실을 증언하면서부터 급작스런 내리막길을 걸어야 했다. 이후 로울랜드 주지사가 주정부와 관련된 업자가 제공한 휴양지에서 여름 휴가를 즐겼다는 등 부정 비리 제보가 잇따랐다.
더구나 자신의 친구에게 워싱턴의 주지사 콘도미니엄을 파는 대가로 시가, 샴페인, 포드 머스탱 컨버터블, 카누, 무료 휴양시설 이용권 등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는 자신이 주최한 포커 게임서 돈을 부정적으로 거둬들인 혐의로 FBI의 조사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로울랜드 주지사는 이러한 사실을 강력히 부인하다가 지난 12월 마침내 혐의 일부를 시인하면서 도덕성에 치명적인 타격을 받았고 각종 여론조사 기관 등으로부터 강력한 사임 압력을 받아왔다. 특히 최근에는 커네티컷 대법원이 로울랜드 주지사를 직접 조사하기 시작했으며 연방 정부와 주 의회에도 각각 특별위원회가 구성돼 주지사를 압박해왔다.
<장래준 기자>
jraju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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