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직 중 뇌물 수수 등의 혐의로 중도 사퇴한 존 로울랜드 커네티컷 주지사의 앞날을 놓고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 21일 공식적으로 사퇴를 밝힌 로울랜드 주지사는 당분간 재직 중 저지른 각종 비리 혐의로 법적 책임은 물론 경제적으로도 큰 곤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로울랜드 주지사는 연방정부와 주의회는 물론 FBI의 조사 등에 직면해 있는데 이사갈 집마저도 없는 형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비리 조사에서 주정부 납품업자로부터 무료로 수리를 받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리치필드의 작은 별장은 세를 놓기 위해 이미 부동산 업자가 관리하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대학생 1명 등 5명의 자녀에게 지출해야 하는 양육비 부담도 만만치 않다. 커네티컷주 민주당 의장인 조지 젭슨씨는 그는 큰 어려움에 처해있다며 지난 9년 동안 화려한 정치인으로 살아왔던 그가 평범한 주민으로 되돌아갈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변인과 수석보좌관으로 8년 넘게 함께 일을 했던 디 파가니씨는 로울랜드가 현재의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곧 정상을 되찾을 것이라며 옆에서 지켜 본 결과 로울랜드는 변화에 잘 처신했으며 한 때의 실수를 곧 만회하고 새롭게 일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지사직 사퇴에 따른 득실도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주지사직 사퇴에 따라 연방 검찰의 수사 강도가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연방 검찰 수사 원칙에 따르면 공직자의 경우 법무부 최고 수준의 수사가 진행되지만 일반인의 경우 그 범위와 강도가 크게 축소된다는 것. 하지만 주지사 직의 상실로 그 동안 누려온 법적인 지지를 상실하는 위험도 따른다.
파가니씨는 다른 의견을 내놓고 있다. 로울랜드 주지사는 재정 관리에 아주 뛰어난 능력을 갖고 있으며 많은 친구들이 그를 돕고 싶어했지만 현직 주지사여서 어려움이 많았다는 것.
이제 주지사직을 물러난 만큼 이들이 공개적으로 적극적인 도움을 줄 것이며 하트포드는 물론이고 워싱턴에도 교분이 두터운 유력 정치인이 많아 직간접적인 많은 협조를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무튼 로울랜드 주지사는 주 역사상 처음으로 스캔들과 관련해 중도에 하차한 첫 번째 주지사가 됐다. 일부 지지자들은 커네티컷주 대학들을 재건하고 어려움에 빠진 여러 도시들을 살리기 위한 로울랜드 주지사의 다각적인 노력들은 이번 스캔들 이상의 업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장래준 기자>
jraju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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