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족 최대 명절 중 하나인 28일 추석을 맞아 시카고 한인들도 분주하고 설레는 하루를 보내는 모습이었다.
오랜 불황 탓인지 한인 상가는 추석 대목임에도 다소 한산한 분위기를 나타냈으나 추석 하루 전인 27일 시카고 일원의 각 식품점에는 배와 고사리, 약과, 산자, 침채, 북어포, 시금치, 고기산적 등 다양한 제수 음식을 마련하는 한인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추석 당일에는 출근 전 이른 새벽부터 일어나 조상들에게 차례를 지내는 한인 가정도 적지 않았으며, 일부는 차례 대신 간단한 음식을 차려 놓은 채 추모 예배를 드렸다. 또한 평소 다니던 곳이나 가까운 교회로 찾아가 새벽 기도를 드리는 한인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가까운 친지나 이웃들과 함께 정성과 우정이 담긴 선물을 주고받는 온정도 오고 갔으며, 이곳에 가족이 없는 유학생들은 교회, 또는 사찰 등에서 마련한 잔치 음식을 먹으며 고향의 정서를 즐기기도 했다. 가족이나 친지 단위로 식사를 함께 하거나 간단하게 술 한잔 나누는 한인들의 만남도 적지 않았다. 또한 한국이나 타주에 친지를 두고 있는 한인들은 전화를 통해 추석을 잘 쇠라는 덕담과 안부 등을 주고 받기도 했다.
스코키에 거주하는 한인 이정석씨는 “한국에 있을 때는 차례를 지냈지만 미국에 와서는 추모 예배로 대신하고 있다”며 그러나 추석이나 설날 등 명절이 되면 빠지지 않고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마운트 프로스펙트에 거주하는 최성익씨는 오늘 아침 부모님들과 함께 조상들에게 차례를 지냈다며 어제 밤에는 가까운 지인의 집으로 놀러가 이런 저런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고 말했다.
박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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