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한인건설업체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허리케인 피해에 중국 특수 겹쳐… 일부지역 품귀현상도
허리케인 카트리나와 리타의 영향으로 철강과 시멘트 등 건축 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한인 건설업체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카트리나로 인해 피해를 입은 남동부 지역에서 강력한 건축 자재 수요가 발생, 자재가 이 지역으로 몰리면서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플라스틱과 합판 등 일부 자재에서는 벌써부터 품귀현상까지 빚고 있다.
잰 정 가주한인건설업협회장은 “자재 상승이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중국 특수에 이어 카트리나 피해까지 겹쳤다”며 “94년 노스리지 지진 때를 연상시킨다”고 말했다.
실제로 카트리나 발생 전 15달러에 거래되던 ‘4×8’피트 짜리 합판이 9월말 기준으로 23.15달러로 올랐다. 시멘트 가격은 9월 한달 동안 12.7% 상승했고 2004년 연말을 정점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던 강철 가격도 카트리나 이후 10% 이상 올랐다.
화재방지용 스프링클러 설치 업체인 ‘래딕스 파이어 프로텍션’의 스티브 이 대표는 “가격이 오를 때마다 자재 공급회사에서 레터를 보내오는데 10월1일을 기준으로 또다시 10% 올랐다는 내용의 편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건설업체들은 오른 원자재 가격을 건설 단가에 100% 반영할 수 없는 입장이어서 업체들의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
자재 가격이 올랐다고 이미 체결한 계약가를 조정할 수 없는 데다 새로 체결하는 계약도 오른 자재 가격의 30% 정도만 반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익성 악화도 걱정이지만 업체들은 원자재 품귀현상을 더욱 고심하는 분위기다. 품귀현상이 발생하면 자재확보가 어려워 공사 기간이 늘어나는 이중고를 안을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업체들은 원자재 바닥 가능성에 대비해 물량 확보에 고심하고 있다.
일부 건설업체의 경우 전체 필요한 물량을 조사해 재고확보에 들어가는 등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파웨스트합판(Far West Plywood Co.)의 짐 데이비스 총 매니저는 “향후 남동부지역에서 건축 원자재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필요한 물량에 대해서는 미리 확보를 해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대용 기자>
jungdy1821@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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