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아란 맥라플린 트레이너가 내보내는 켄터키더비 롱샷 ‘재질’(앞)과 ‘플래쉬 불‘이 처칠다운스 경마장에서 몸을 풀고 있다.
올해 켄터키더비에서 가장 많은 돈이 베팅 될 ‘페이보릿’은 알렉스 솔리스를 태운 샌타아니타더비 챔피언 ‘브라더 데릭’이다.
132회 켄터키더비 오늘 개막… 1¼마일 레이스 20두 출사표
“앞에서 달려가는 놈들은 다 죽었다. 대역전극을 보라!”
막판 뒤집기 ‘쇼’가 예상되는 제132회 켄터키더비(총상금 200만달러)가 오는 6일 켄터키주 처칠다운스 경마장에서 벌어진다. 매년 5월 첫 번째 토요일에 벌어지는 이 1¼마일짜리 레이스는 세계 최고의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대회다. 특히 이 대회는 출전자격이 3세짜리 말로 제한돼 있어 한 마생(馬生)에 단 한번 오는 찬스다.
세계 최고의 준마 20두가 출사표를 던진 올해 대회는 스타팅 게이트가 열리자마자 총알같이 튀어나오는 ‘프론트 러너‘가 많아 초반부터 페이스가 뜨거울 전망이다. 따라서 뒷심 좋은 말에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역대 켄터키더비 기록을 살펴보면 첫 ¼마일이 22초6보다 빨랐을 경우 선두 또는 선두에 가까이 달렸던 말들이 단 하나도 3위 내에 들지 못했는데 4번 ‘시니스트 미니스터’(Sinister Minister·기수 빅터 에스피노사)는 최근 2개 대회서 그 보다 더 빨리 달렸다.
남가주의 명 트레이너 바비 배퍼트가 조련한 ‘시니스터 미니스터’는 혼자 어슬렁어슬렁 선두를 달리게 내버려두면 4년 전 ‘워 엠블럼’처럼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 충분히 가능한 말이다. 30-1 롱샷으로 대박을 터뜨렸던 ‘워 엠블럼’ 역시 배퍼트의 제자였다. 그러나 3번 ‘키드 엔트리’ 역시 리드가 필요한 말이며, 9번 ‘샤프 유머’도 리드에 나서야만 우승이 가능한 프로필이다. 이들이 ‘시니스터 미니스터’에 프레셔를 가할 시나리오다.
게다가 가장 많은 돈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18번 ‘브라더 데릭’(Brother Derek)과 17번 ‘로이어 론’(Lawyer Ron)도 선두 또는 선두에 바짝 붙어 뛰는 스타일이다. 이들은 스타팅 포지션까지 바깥인 불운이 겹쳐 첫 코너를 돌며 포지션을 잃지 않으려면 당장 앞으로 달려나갈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따라서 선두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뒤에서 밀려들어오는 ‘클로저’를 고르는 것. 1번 ‘재질’과 2번 ‘스테픈울퍼’ 등이 맨 뒤로 뚝 떨어졌다가 막판에 화물열차처럼 밀려들어오는 말인데 ‘스탑워치’를 보면 영 믿음이 안 간다. 우승후보로 꼽기는 어렵고 3위로 코를 들이밀 가능성이 더 높다.
6번 ‘쇼잉업’(Showing Up)은 스피드도 스타일도 다 좋은데 경험이 없다. 2살 때 안 뛰었던 말이 켄터키더비에서 우승한 것은 1882년 ‘아폴로’가 마지막이며, 그 전에 단 3번을 뛰고 나와 켄터키더비 챔피언이 된 말은 1915년 ‘리그렛’ 이후 없다.
그러고 보면 배퍼트 트레이너가 내보내는 넷 중에 둘인 7번 ‘밥 앤 잔’과 5번 ‘포인트 디터민드’, 남가주 샌타아니타 경마장에서 이들과 계속 치고 받아온 10번 ‘A.P. 워리어’, 그리고 일리노이더비에서 9마신차 압승을 거둔 11번 ‘스윗노던세인트’가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보인다. 그 중 스피드 레이팅 등 ‘숫자’는 ‘스윗노던세인트’가 압권이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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