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방 하원의원직 도전하는
▶ 메이지 히로노 전 부지사
‘이민자 출신 최초의 하와이주 부지사’. 지난 94년 메이지 히로노(58 사진 )가 하와이 주 부지사에 당선됐을 때 그의 타이틀 앞에는 항상 ‘이민자’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또한 한인들에게는 한국인 시어머니를 모시는 부지사로 기억되고 있다,
메이지 히로노는 아홉 살이 되던 해 어머니를 따라 미국으로 이민왔다. 카이무키 고등학교와 하와이대학교를 거쳐 조지타운 대학 로스쿨을 졸업했고, 1980년 하와이 정계에 입문하면서 94년까지 14년 동안 민주당 하원의원의 이름으로 120여개의 입법안을 통과시켰다. 94년부터는 하와이 주 부지사를 역임했고 2002년 민주당 대표로 나선 주지사 선거에서 지지도 52%를 얻은 린다 링글에게 5% 차이로 고배를 마셨다.
당신은 어릴 적부터 정치인을 꿈꾸었는가.
-아니다. 컨설턴트나 사회학자 등 커뮤니티를 위한 일을 하고 싶었지만 딱히 정치인을 꿈꾸지는 않았다. 그런데 나중에 보니 정치인만큼 한번에 많은 사람을 도와줄 수 있는 일이 없더라.
이민자 출신으로 영향력 있는 정치인이 되기까지는 어려움도 많았을 것 같은데.
-하는 일 없이 폭력을 일 삼던 남편을 피해 서른이라는 젊은 나이에 미국이라는 낯선 나라에 이민 온 어머니는 나와 형제들을 키우기 위해 온갖 힘든 일을 마다하지 않으셨다. 어린 시절 우리 가족이 이민자라는 이유만으로 겪은 어려움을 나는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이민자들은 미국 사회에 경제적으로 지대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에도 그에 합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 중국을 필두로 한국과 대만 등 아시아 지역권 나라들의 영향력이 날이 갈수록 어마어마해지고 있는 요즘, 워싱턴(미국 정부를 그는 워싱턴이라고 칭했다)은 아시아권 국가의 성장 잠재력을 하루 빨리 간파해야 하며 아시아 지역 출신의 정치인에게도 보다 많은 자리를 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그 중간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싶다.
무엇이 당신으로 하여금 다시 정계로 돌아오게 했나. 22년간 하와이 정치권에 몸 담았으면 ‘할만큼 하지 않았나’하는 이들도 있을텐데.
-아이러니컬한 일이지만 내가 이민자와 여성이라는 사회적 한계를 딛고 결국 이렇게 행복한 삶을 영위하게 된 것은 우리 어머니가 택한 곳이 ‘자유와 기회의 땅’이라고 일컬어지는 미국이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어머니에게 주어진 일할 기회와 자식을 교육시킬 기회로 우리 가족은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 문제는 현재의 공화당 정부가 그 ‘자유와 기회의 땅’의 본질을 망각하고 있다는데 있다. 지난 30여 년 동안 공화당 정부는 여성과 이민자 등 이 땅의 소수계에 대한 배려 없이 자신들의 야욕을 채우기 위해서만 달려왔다. 그건 이 땅에 사는 시민들에 대한 모욕이다. 미국 시민의 한 사람이자 22년간 정치계에 몸 담았던 사람으로서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는 데에 한 몫을 하고 싶었다.
당신 말대로 하와이에 살고 있는 여성과 이민자들은 그 어떤 집단보다 큰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현실적으로 그들의 정치.사회 참여율은 매우 저조한 상태다.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가.
-교육만이 살길이라고 본다. 사회 참여를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언어를 익혀야 하고 관습을 익혀야 하며 역사를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와이의 교육 문제는 어제 오늘 이야기가 아니며 몇 년째 제 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정식 교사 훈련을 받은 교사와 다양한 ESL 프로그램, 합리적인 교육 자료 등 하루 빨리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을 갖추어 나가야 한다고 믿는다.
나는 항상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해왔고 더 나은 해결책을 위해 정진해 왔다고 자부한다. 앞으로도 교육에 대한 믿음은 결코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원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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