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추수감사절 연휴 동안 자동차 여행 도중 오리건 산악지대에서 12일간 실종됐던 한인 제임스 김(35)씨가 6일 오후 결국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지난 4일 부인 캐이티(30)씨와 피널롭(4), 사빈(7개월) 등 두 딸이 실종 9일 만에 극적으로 구조된 뒤 꼭 이틀만이다.
수색 작업을 펼쳤던 오리건주 조세핀 카운티의 브라이언 앤더슨 셰리프 국장은 이날 “오후 12시30분께 빅 윈디 크릭으로 불리는 로그 강가 계곡에서 김씨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시신은 강에서 약 0.5마일 떨어진 곳에 있었으며 수색팀이 헬리콥터로 하강시킨 스왓팀원 두 명이 김씨의 시신과 사망을 최종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김씨의 시신은 오리건주 경찰국으로 옮겨진 상태이며 김씨 가족들은 외부와의 모든 접촉을 차단한 채 가족끼리 슬픔을 달래고 있다.
앤더슨 국장은 “김씨가 자동차가 갇혀 있던 산속 지점에서 얼마나 멀리 이동했었는지, 또한 정확한 사망 추정시간 등은 현재로써 확실치 않다”고 6일 오후 3시3분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이어 “다만 폭설 속에서 상당한 거리를 도보로 이동했을 것으로만 추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씨 일가족 4명이 폭설에 파묻힌 것은 지난달 25일. 추수감사절을 앞둔 지난달 17일 사브 스테이션왜건을 타고 샌프란시스코를 출발한 일행은 시애틀을 거쳐 25일 포트랜드의 친구를 만난 뒤 밤길을 재촉해 숙박 예정지였던 골드비치로 향하던 중 42번 도로를 놓쳐 시스키유 국립공원의 험준한 산악도로로 접어들었다가 폭설 속에 갇혔다. 김씨는 사고 발생 일주일이 지난 시점인 2일 오전 7시25분께 구조를 요청하고 오겠다며 머물던 장소를 떠났으나 이후 소식이 끊였고 실종 9일 만인 지난 4일 부인과 두 딸이 구조된 뒤 경찰수색대가 각종 첨단장비를 동원해 본격적으로 김씨 수색작업을 펼쳐왔다.
경찰당국과 주 방위군, 구조대원 등 100여 수색요원들은 영하의 날씨 속에서도 오리건주 남서부 그랜츠패스 지역 해발 3,000피트를 넘나드는 험난한 지형의 눈 덮인 산간지대와 협곡을 샅샅이 뒤졌고 5일 김씨의 것으로 보이는 옷가지를 발견, 한때 생존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다.
수색대는 김씨의 회색 바지와 빨간 티셔츠, 양말, 여자아이의 청색 치마 등이 발견됐으며 옷가지가 발견된 지점들로 볼 때 김씨가 자신의 이동 경로를 표시해 둔 것으로 보인다고 미뤄 짐작했다.
한편 구조된 나머지 가족들은 모두 건강한 가운데 부인 캐이티씨는 한때 동상에 걸린 발가락 절단이 우려됐으나 수술할 정도는 아닌 것으로 결론 내려졌다고 가족의 한 측근이 전했다. <이정은 기자> A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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