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오초아 한 해 4개 메이저대회 독식 여부 화제로 등장
“싱글시즌 그랜드슬램이 과연 가능할까.”
로레나 오초아(26·멕시코)가 6일 올 LPGA투어 시즌의 첫 메이저대회 나비스코 챔피언십 타이틀을 따내자 당장 그 질문이 나왔다. ‘그랜드슬램’이란 만루홈런과 같은 의미로 골프에서는 4개 메이저대회를 모두 석권하는 것을 말하는데 PGA투어도 이번 주 타이거 우즈가 5번째 매스터스 타이틀에 도전하며 온통 그랜드슬램이 화제다.
메이저대회는 평생 한 번 우승하기도 어렵다. 4개 메이저대회를 모두 한 번씩 우승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은 LPGA투어에서는 6명, PGA투어에서는 5명만 달성한 위업이다.
박세리는 그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마지막 목표로 남겨두고 있는데 한 시즌에 4개 메이저대회를 모조리 휩쓴 선수는 PGA와 LPGA 투어를 통틀어 단 한 명도 없다.
단일 시즌에 4개 메이저대회가 자리 잡기 이전에 같은 시즌 열린 메이저대회를 모두 우승한 선수는 있다. LPGA투어에서 샌드라 헤이니와 베이브 자하리아스가 메이저대회가 각각 2개, 3개뿐이던 시절 메이저대회들을 휩쓴 기록을 남겼다.
바비 존스가 1930년에 당시 가장 중요한 대회들이었던 US오픈, 브리티시오픈, 그리고 US아마추어선수권대회와 브리티시아마추어선수권대회를 모두 휩쓸어 ‘그랜드슬래머’라고 불렸지만 매스터스와 PGA챔피언십이 생기기 전에 있었던 일이다.
‘싱글시즌 그랜드슬램은’은 그 동안 불가능하다는 게 정론으로 자리 잡았지만 올해 우즈와 오초아가 워낙 ‘군계1학’의 실력을 보여주고 있어 슬그머니 낙관론이 고개를 들었다.
둘은 각자 투어에서 ‘차원이 다른’ 골프를 친다는 점과 올해 네 차례 대회에 출전, 3승씩 거뒀다는 점이 똑 같다. 그린 적중률 1위를 바탕으로 평균타수 1위 등 경기 내용이 압권인 것도 같다.
하지만 그랜드슬램 가능성은 오초아가 높아 보인다. 우선 오초아는 이미 첫 메이저대회를 따냈다. 그리고 우승할 때마다 2위에 5타, 7타, 11타차 완승을 거뒀다.
우즈와 달리 견제세력도 층이 엷다는 점도 오초아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올 시즌 개막전을 우승으로 장식하며 부활을 노래했던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도 오초아가 출전한 HSBC 챔피언스에서 무려 11타차 2위로 밀린데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5타차 2위에 그쳐 “오초아는 그랜드슬램이 가능할 것 같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오초아가 이제 겨우 메이저 2승을 거둔 반면 우즈에게는 메이저 13승의 관록이 있다.
오초아와 우즈. 둘의 그랜드슬램 위업 달성 여부가 올 시즌을 뜨겁게 달굴 화두로 등장했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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