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소홀·무관심
기둥에 균열 흉물로
1905년 멕시코에 이민한 한인들을 기리기 위해 2005년 유카탄주의 주도인 메리다에 건립한 ‘멕시코 한인이민 100주년 기념탑’이 관리 소흘과 무관심으로 손상돼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최근 멕시코를 방문했던 익명의 제보자는 “기념탑 하부 기단 뿐 아니라 기둥에 심한 균열이 생겨 곧 무너질 것처럼 보였고 색깔도 심하게 변색돼 있었다”며 “한인 이민 100주년의 의미가 돼야 할 상징탑이 도심의 흉물로 변해가고 있다”고 사진과 함께 연합뉴스에 밝혔다.
이 제보자는 “제대로 관리가 안된 것도 문제지만 3년 만에 무너질 위기에 이른 것은 애초 부실한 자재를 사용하는 등 ‘날림공사’를 했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한국과 멕시코 간의 우의증진을 위해서 기념탑을 개보수하거나 아예 재건립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탑은 2005년 멕시코 한인이민 100주년 기념사업회와 재외동포재단이 한인이민 100주년을 기념해 한인들이 도착한 프로그레소 항구에서 메리다 시내로 들어오는 입구에 세웠다.
총 공사비 6만3,539달러 중 재단이 4만8,000달러를 지원했고, 나머지는 사업회가 현지 한인과 기업들로부터 받은 기부금으로 채워졌다.
높이 8.5미터의 기념탑 꼭대기는 에네켄(선인장) 잎을 상징하는 철제 구조물이 올려져 있다. 탑 아래 기념비에는 1905년에 한인 1,033명이 이민을 왔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탑의 관리는 처음에 기념사업회가 했지만 이후 해산되면서 현재는 어떤 단체도 책임을 맡고 있지 않다.
멕시코 이민 1세들은 태평양 연안 살리나 크루스 항구에 도착한 뒤 기차편으로 멕시코만 연안 코앗사코 알코스 항구로 이동했으며, 다시 배편으로 프로그레소 항구에 도착했다. 현재 멕시코 내 한인 후손의 수는 4만~5만명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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