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고기 사태 여파… 올림픽 이후 답방도 불투명
이명박 대통령의 4월 방미와 캠프 데이비드에서의 한미 정상회담이후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7월초 한국 답방이 추진돼 왔으나 한국내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시위 등 상황 변화 때문에 7월초 방한 계획이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양국은 그 동안 부시 대통령이 7월초 일본에서 열리는 G8(선진 8개국) 정상회담에 참석한 이후 한국을 방문키로 한다는데 잠정적으로 의견을 같이하고 세부 일정을 협의해 왔었다.
이와 관련, 워싱턴의 한 외교소식통은 23일(현지시간)“7월초 한국 방문은 이제 시간적으로 너무 촉박해 졌다”면서 “부시 대통령은 8월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참석차 다시 아시아를 방문하는 기회가 있기 때문에 양측은 이를 포함, 부시 대통령 임기내 한국 답방을 성사시키기 위해 여러 가지 대안을 놓고 계속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8월 방한도 현재로선 성사가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통은 7월 답방 무산이 한국내 쇠고기 사태와 관련이 있느냐는 질문에 “여러 가지 상황이 종합적으로 고려된 것 같다”며 연관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미 워싱턴포스트도 이날 한국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사태로 부시 대통령의 올 여름 한국 방문이 유동적인 상황에 놓였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 백악관이 한미동맹 강화 등을 표방한 이 대통령의 당선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으나 4월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담 이후 두달만에 한미관계가 쇠고기 사태로 휘청거리는 등 상황이 너무 많이 달라졌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7월초 방한 계획과 관련, 한국측은 대규모 시위 가능성이 높은 서울이 아니라 제주도에서 한미 정상이 만날 수 있다고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 같은 구상은 백악관에서 그다지 호의적 반응을 얻지 못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 신문은 이어 “이제 남은 가능성은 부시 대통령이 8월 베이징 올림픽 이후 한국을 방문하거나 아예 방한하지 않는 것”이라며 “백악관은 요즘 이 대통령에 대해 그다지 감동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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