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 전의 역사인데도 아직 상처는 치유되지 못한 듯 했다. 카더락 공원에서 지난 주말 열린 평안도민회 야유회에 참석한 한인들은 한국전 이후 고향을 그 아픔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순서에 따라 앞에 나왔던 임원들의 목소리는 간혹 치받치는 슬픔을 억제하지 못해 조금씩 흔들렸다.
장종철 신임회장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는 도민들에게 “통일의 그날까지 건강하셔야 한다”며 말끝을 흐렸다. 현재 적은 나이는 아니지만 용천서 태어나신 부모님 때문에 ‘2세 도민’인 그는 정작 본인은 잘 가보지 못한 북한을 위해 지금까지 남다른 활동을 해온 사람이다.
‘우리민족서로돕기’ 볼티모어 지역 모금위원장을 비롯 지난 20년간 나진, 선봉, 단동 등 중국과 북한의 국경 지역 도시들을 자주 방문하며 북한 지원 사업을 해왔다. 1997년에는 빌리 그레엄 목사의 아들 프랭크 그레이엄 목사가 맡고 있는 NGO ‘사마리탄 퍼스’에도 관여했고 스티브 린튼 박사의 북한 결핵환자 치유 사역에도 함께 했었다.
연변과기대에서 태권도를 전공으로 체육 교수를 역임한 경력도 이와 같은 활동의 배경이 된다.
장 회장은 “사실 탈북자 및 북한 주민 지원 사업은 복잡하고 미묘한 부분이 많아 상당히 밝히기가 조심스러운 일”이라면서도 가능하다면 한국 정부와 협력해 더 적극적인 지원을 해보겠다는 생각을 밝혔다.
내달 2일까지 워싱턴에서 열리고 있는 ‘북한자유주간’ 행사는 당연히 장 회장의 관심사. 그는 여기에도 시간이 나는 대로 참석해 탈북자와 주민들의 인권을 위해 목소리를 높일 계획이다.
현재 엘리컷시티에서 ‘장스 태권도’를 운영하고 있는 그는 벧엘교회를 30년째 출석하고 있는 독실한 신앙인. 장 회장은 “아무리 인간이 노력해도 하나님이 기회를 주지 않으면 안되는 것 같다”며 평안도민회 회장직이나 대북 사업을 무리하지 않고 여건이 허락하는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는 속내를 비쳤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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