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커뮤니티 파워 실감했다”
콘스탄틴 의원, 커먼스 몰 운집한 한인 규모에 깜짝 놀라
한인등산회, 준비해온 물병 나눠주며 도우미 역할 톡톡
본보가 올해로 4번째 개최한 거북이마라톤 대회가 한인들에겐 ‘최고 건강대회’로 자리매김한 가운데 외국인들에게는 ‘한인사회의 파워’를 과시하는 행사로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16일 아침 페더럴웨이에서 열린 거북이 대회에는 다우 콘스탄틴 킹 카운티 의원이 참석해 한인들과 함께 왕복 4마일을 걸었다. 페더럴웨이를 지역구로 하고 있는 그는 론 심스 킹 카운티 수석행정관이 연방 도시주택개발부(HUD) 차관으로 영전하면서 그 후임 자리를 노리고 있는 거물 정치인이다. 물론 올 가을 선거에서 한인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이날 대회에 참석했겠지만 콘스탄틴 의원은 한인사회에 이처럼 큰 행사가 열리는 줄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페더럴웨이가 한인밀집 지역이며 한인사회가 시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지만 오늘 대회에 나와보니 한인 커뮤니티의 파워를 새삼 실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가족 단위 및 젊은이 늘어났다”
○…이번 대회는 종전보다 가족 및 젊은이 단위의 참여비율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대회에 항상 참여했다는 어번의 정은선씨는 “올해는 남편이 일을 하느라 같이 오지 못하고 나머지 가족만 왔다”며 “하지만 올해 대회는 가족단위와 젊은이들이 눈에 많이 띄어 대회가 갈수록 젊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일부 한인교회 중ㆍ고등부 및 대학부 학생들은 친구들끼리 새벽에 만나 카풀로 대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한국에 이어 미국서도 참석
○…타코마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는 김상용(65)씨는 비즈니스가 바빠 시애틀대회에는 올해 처음 참가했다. 하지만 그는 한국일보 서울 본사가 30년 이상 매월 개최하고 있는 거북이 마라톤에80년대 5년2개월간 빠지고 않고 참가해 개근 배지를 받았다.
이날도 배지를 목에 걸고 나온 김씨는“88올림픽 때 미아리 구간 성화봉송에 참여했고, 1985엔 서울 거북이 마라톤에서 1등을 차지해 모터사이클을 상으로 받기도 했다”며 “미국서도 개근상을 받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실버코스 만들어주세요”
○…올해로 두 번째 대회에 참가했다는 김명숙(67) 할머니는 “옆 집에 사는 동갑내기 할머니와 벗삼아 함께 왔다”며 “평소 자주 걷지 못하는 노인들에게 왕복 4마일 코스는 조금 긴 것 같다”고 말했다.
김 할머니는 “한인 1세대 노인층이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다음 대회엔 노인을 위한 실버코스도 생겼으면 한다”고 말했다. 본보는 다음 대회 때부터 코스를 다양화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시애틀등산회 솔선수범에 박수
○…이날 대회를 특별 협찬한 시애틀 한인등산회(회장 이기범) 회원 40여명은 정기 토요등반 대신 대회에 참가해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들은 등산인구 저변 확대 캠페인은 물론 참가자들에게 길을 안내하고 자체적으로 준비해 온 물을 나눠주는 등 시애틀지역 최대 등산모임으로서 솔선수범을 보여 칭찬을 받았다.
동포사회 가장 보람있는 행사
○…운동복차림으로 일찌감치 행사장에 나온 이하룡 시애틀총영사는 “거북이마라톤 대회는 시애틀 부임 이후 참가한 동포행사 가운데 가장 보람 있는 행사”라고 기뻐했다. 늘 눈에 띄는 단체 위주의 인사들만 참석하는 다른 행사와는 달리 조용히 자신의 일에 전념하며 열심히 살아가는 보통한인들이 대규모로 참석했기 때문이다.
이 총영사는 “동포가 한마음 한 뜻으로 걸으며 마음을 나누고 특히, 가족단위로 많이 참가해 가족간의 우의를 돈독히 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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