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가 장기화되면서 장롱 속에 보관하고 있던 반지, 시계 등 귀중품을 팔거나 이를 담보로 급전을 빌리는 한인들이 늘고 있다. 또 중고명품 위탁 판매점과 자동차 담보 대부업체들도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전당포 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담보 고객수가 2배 이상 늘어났으며 맡기는 물품도 보석 등 귀중품뿐만 아니라 노트북 컴퓨터, 가전제품 등 필수품까지 다양하다.
폴스처치의 ‘탑 전당포’는 “올해 들어 급전을 빌리는 고객들이 크게 늘어났다”며 “주로 보석 등 귀중품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고객들이 많다”고 귀띔했다.
자동차 핑크슬립을 맡기고 돈을 빌리는 사람도 늘어났다. 자동차 담보 론 업체의 한 관계자는 “자동차 핑크슬립을 맡기고 돈을 빌리려는 한인들의 전화가 매달 수십 통 이상 걸려온다”며 “정말 긴요한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담보 대부업체들은 고객들에게 자동차 가격의 최고 50%까지 돈을 빌려주고 있으며 고객들은 최대 3년 만기로 매월 페이먼트와 이자를 내면 된다.
급전 마련을 위해 장롱 속에 보관해둔 금을 꺼내는 한인들도 상당수에 달한다. 최근 금값이 크게 오르면서 돌반지, 열쇠, 거북이 등 금 제품을 팔려고 보석상의 문을 두드리는 것이다.
금을 매입하고 있는 훼어팩스 소재 ‘파이브 스타 보석상’ 김종범 사장은 “최근 금값이 온스 당 1,000달러를 넘어서면서 각종 금제품을 팔기 위해 찾아오는 고객들이 늘었다”며 “3년 전 금값이 온스 당 600달러였던 당시 금제품을 구입했던 고객들이 금 시세차익을 보기 위해 금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중고 명품 위탁판매점에도 최근 들어 고객들이 팔아달라고 맡긴 가방, 반지, 시계, 의류, 골프채, 신발, 가구, 선글라스, 팔찌 등 중고 명품이 즐비하다.
애난데일 소재 ‘그레이스 켈리’의 한 관계자는 “예전에는 2개 이상의 명품을 가지고 있다가 제품에 싫증을 느낀 사람들이 다른 하나를 처분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급전이 필요해서 물건을 파는 사람들도 많다”며 “불경기의 심각성을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국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