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물패는 정기적인 무료강습과 지역사회 공연을 통해 꽹과리와 장고, 북, 징 등의 사물놀이를 중심으로 하는 풍물을 활발하게 소개해왔고, ‘풍물패 한판’으로 이름을 바꾼 현재도 연 50회에 가까운 공연과 강습으로 지역사회에서 ‘우리문화 지킴이’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30여명의 회원들은 매주 꼬박꼬박 모여 우리 가락 익히기에 열심이다.
한판이 내세우는 특징의 하나는 ‘함께 즐기는 문화’. 세대간 단절이 심각한 현 세태에서 한판은 6세부터 50대 후반까지 남녀노소가 함께 어울린다. 풍물의 신명이 세대를 하나로 묶어주는 것.
자녀에게 우리문화를 경험하게 하기 위해 풍물패에 참여시켰다가 흥에 겨워 함께 배우는 부모도 여럿이다. 미국서 태어나거나 자란 1.5세와 2세들은 자연스레 우리의 ‘공동체문화’도 익힌다.
박상혁 회장도 1.5세이다. 박 회장은 고교 때 학교 행사를 위해 한판에서 사물놀이를 배우면서 우리 가락의 매력에 푹 빠졌다. 대학생 때는 한판의 지원으로 동생과 함께 여름방학을 이용, 한국에 가서 한달간 필봉풍물전수관에서 수련하기도 했다.
박 회장은 “우리 전통음악은 익힐수록 오묘한 깊이에 감탄한다”며 “풍물패 생활을 통해 우리 문화에 대한 자긍심뿐 아니라 평소 내성적이던 성격도 고쳤다”고 말했다.
12년간 꾸준히 지속된 연습으로 고참회원들의 기량은 상당하다. 지난해 여름캠프를 지도한 강사 이상영씨(한국 연희집단 광대)는 “미국 땅에서 우리 문화를 이렇게 오랫동안 열심히 계승하고 있어 놀라웠다”며 “일부 청소년회원의 기량은 한국의 대학에 국악전공으로 응시할만한 수준”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하지만 미국땅에서 풍물을 익히는 일은 어려움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우선 연습장소 문제. 워낙 소리가 크다보니 어지간한 곳에서는 하기 힘들다. 다행히 빌립보교회에 이어 볼티모어한인천주교회의 호의로 연습장을 제공받을 수 있었다.
악기 등 장비도 한국서 수입 해와야 하므로 쉽지 않다. 게다가 전문기량을 갖추기는 더욱 어려워 한국의 전문국악인들을 초청되는 여름풍물캠프를 통해 새로운 기량을 익힌다. 매년 풍물캠프에는 볼티모어-워싱턴 지역뿐 아니라 타주의 풍물패들까지 합세한다.
악기 구입과 강사 초청 등에 들어가는 큰 비용은 외부공연 및 후원금으로 충당되고 있다. 박 회장은 “창립 이후 한인사회의 꾸준한 지원으로 한판이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고 감사의 뜻을 밝혔다.
문의 (443)677-2049,
(410)302-6050, 218-4193.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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