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이르면 다음 달 1일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어 3만 명 안팎의 미군을 아프가니스탄에 추가 파병할 것이라는 소식이 미 언론을 통해 25일 보도된 뒤 미군 자녀를 둔 한인 부모들의 우려 섞인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추가 파병이 결정될 경우 이미 전장에서 돌아와 미국 내 기지에서 복무 중인 군인들의 재 파병과 예비군 또는 주방위군의 파병이 시작될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지난 10월 한 달간 사망한 미군은 총 53명으로 2001년 이후 최악의 피해를 보고 있는 상태라 자녀가 파병 대상인 한인들은 초조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라크 전에 참전한 퇴역 군인으로 최근 주방위군에 다시 입대한 아들을 두고 있는 배모씨는 “이라크 전 참전 당시 아들의 무사 귀환을 위해 마음을 졸여야 했던 당시의 악몽이 다시 떠오른다”며 “명분 없는 전쟁에 소중한 미국인들의 생명을 잃는 일이 계속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최근 아프간에서 돌아온 해군 장교 딸을 두고 있는 김모씨는 “추가 파병이 결정되면 전쟁터에 재 파병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가슴이 무너져 내렸다”며 “전쟁터에서 목숨을 걸고 싸우고 있는 미군 병사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한다”고 전했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아프간 전쟁이 시작된 지난 2001년 10월7일 이후 약 7년간 아프간에서 사망한 미군 숫자가 10월22일 기준으로 510명에 이르렀다.
이는 아프간 상황이 악화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지난해 미군의 아프간전 사망자는 111명이나 올해는 7월까지 벌써 91명이 사망해 지난해를 능가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는 상태다.
더욱이 지난해 50명이 교전 중 사망한 데 반해 올해 교전 중 사망자는 78명 이상이라는 점도 최근의 악화된 전황을 숫자상으로 보여주고 있다.
<윤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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