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를 앞두고 뉴욕, 뉴저지 한인사회 주택가에 또다시 ‘방범 주의보’가 내려졌다. 어수선한 분위기를 틈 타 빈 집이나 사무실을 대상으로 한 절도 사건이 벌써부터 빈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경기침체 심화로 급증하고 있는 이른바 ‘생계형 절도’가 이번 휴가시즌에는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피해=뉴저지 러더포드에 거주하는 김모씨 부부는 지난 주말 가족들과 외식을 다녀 온 사이 집안을 털렸다. 범인들은 현관문 열쇠를 망가뜨리고 들어와 방 구석구석을 뒤져 다이아몬드와 진주 등 결혼 패물과 현금 등 수천 달러 상당의 금품을 갖고 달아났다. 강 씨는 “외식을 하고 돌아온 시간이 불과 3시간도 안됐는데 절도를 당하고 보니 황당할 따름”이라며 “주변에서 집이 빌 때까지 주시하다가 계획적으로 침입한 전문 털이범의 소행인 것 같다”며 허탈해했다.
퀸즈 베이사이드의 박 모씨도 얼마 전 집을 비워 둔 채 샤핑을 다녀왔다가 절도 피해를 당했다. 친구 가족과 함께 모처럼 함께 뉴저지로 샤핑을 갔다 온 사이 보석류와 노트북 컴퓨터, 아이팟 등 1만 달러에 가까운 금전적 피해를 입은 것. 박 씨는 “최근 동네에 빈집털이가 들끓는다는 소식에 긴장하고 있었는데, 이처럼 당하고 나니 어처구니가 없다”며 푸념했다.
■대책=뉴욕과 뉴저지 지역 경찰당국은 최근 생계형 빈집털이 범죄가 증가세를 보이자 방범활동을 강화하고 주민들에게도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무엇보다 당국은 한인을 포함한 아시안 가정은 ‘거액의 현찰과 고가의 물건을 집안에 보관하는 경우가 많다’는 인식이 범죄자들 사이에 널리 퍼져 있다며 더욱 주의할 것을 환기시키고 있다.
뉴저지 브리지워터타운십 경찰도 30일 한인 가정을 포함한 아시안 가정을 대상으로 한 주택절도 사건이 지난 1개월 새 7건이 연쇄적으로 발생했다며 예방책을 발표했다.
경찰은 범죄예방 대책으로 ▶집안 잠금장치를 철저히 점검하는 것은 물론 ▶가급적 경보장치 설치하고 ▶외출 시에는 불을 켜놓거나 음악, TV 등을 틀어 놓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또 여행을 떠날 때는 자동차 한 대 쯤은 집 앞 드라이브 웨이에 주차하고 친구나 가족을 통해 주차 위치를 정규적으로 바꿔주는 세밀함이 필요하다.<김노열·이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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