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2만달러 2010 월드컵 국제 프로모션 복권에 당첨됐습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복권 당첨’을 미끼로 한 신종 e-메일이 뉴욕 한인사회에 무작위로 발송되고 있어 자칫 한인들의 금전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그간 거액의 복권에 당첨됐다며 개인정보와 각종 명목의 수수료 선납을 요구하는 사기 수법은 흔했지만 이번에는 개인정보나 수수료 요청도 없는데다 남아공 월드컵 홍보란 그럴듯한 명분까지 내걸어 어지간해서는 사기인지 구분조차 어려운 것이 특징이다. 게다가 발송인도 남아공 복권국 프로모션 매니저라며 이름과 소속, 주소와 연락처까지 확실히 밝혀 수신자들을 안심시킨 것도 사기피해 위험을 높이는데 한 몫 거들고 있다.
직장인 문정현(40세·퀸즈 거주)씨는 이번 주 초 ‘82만 달러의 남아공 월드컵 국제 프로모션 복권에 당첨됐다’는 e-메일을 전송받고는 ‘흔한 복권 사기겠지’라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면서도 ‘혹시나?’하는 생각에 내용을 살펴보다 ‘정말인가?’란 생각에 이르게 됐다고. 그도 그럴 것이 아무리 꼼꼼히 살펴봐도 이름과 주소 말고는 별다른 개인정보나 사전 수수료 요청도 없는데다 문서 양식이나 문장 구성도 상당히 전문성을 풍겨 순간 가슴이 ‘콩당’ 뛰었
던 것. 실체를 확인할 방법을 혼자 곰곰이 고민하던 중 우연히 동료직원도 동일한 복권 당첨 소식을 e-메일로 전송받았음을 알고서야 사기성을 의심하게 됐다. 실제로 자신의 e-메일과 비교한 결과, 동료직원과 자신의 당첨 티켓번호가 동일하단 사실을 확인하고서야 또 다른 복권 사기였음에 허탈해졌다.
문씨는 “솔직히 이번에는 혹시 진짜가 아닐까 의심될 정도로 빈틈없어 보였다. 동료직원이 아니었다면 아마도 당첨금을 타려고 요구한 정보를 일찌감치 제출하고 말았을 것”이라며 뒤늦게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비록 수수료 선납이나 개인정보를 요구하진 않았지만 자칫 발생 가능한 피해는 상상조차 할 수 없을 만큼 끔찍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남아공 월드컵 복권 당첨은 전 세계 인터넷 이용자의 e-메일 주소에서 무작위로 5만 명을 1차로 추려낸 뒤 컴퓨터로 총 7명을 최종 선발해 일인당 82만 달러씩 총 584만 달러를 주게 됐다는 내용이다.
이에 앞서 올 9월에도 연방정부까지 나서 전국 각지에서 수백만 달러의 국제복권 당첨 사기피해 보고가 증가하고 있다며 시카고에서 소비자들의 주의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한국도 지난주 240억 달러의 호주 복권에 당첨됐다는 국제 우편사기가 극성을 부려 피해자가 속출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금융감독원도 최근 16억 당첨금의 ‘나이지리아 419’란 국제 복권 사기가 빈발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한 바 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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