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부터 뉴욕한인봉사센터(KCS) 코로나 경로회관 재봉수업 강사로 자원봉사일을 하고 있는 손신통(84) 할머니.
그는 지난 1976년 50세의 나이로 가족과 함께 도미해 뉴욕에 정착, 맨하탄 유명 디자이너들 밑에서 샘플 의류 제작일을 배우기 시작했다. 줄리오, 알랜 피에이치 등 일류 디자이너 브랜드에서 여성 캐쥬얼부터 정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류의 샘플 의류를 전문으로 제작해 오던 손 할머니는 77세가 되던 해에 은퇴를 결심했다.
손 할머니는 “은퇴하고 나니까 심심하기도 하고 시간도 남더라고. 그래서 봉사할 만한 곳이 없나 알아보다가 KCS 코로나 경로회관에 봉사 다니는 친구에게 재봉수업 강사를 해보면 어떻겠냐는 제의를 받았지”라고 봉사하게된 계기를 설명했다. 이어 “나도 그랬지만 처음 재봉일을 배우면 천을 많이 버리니까 학생들보고 될 수 있으면 천을 사오라고 하지 않는 편”이라며 “대신 그동안 샘플제작하며 모아놨던 천을 학생들 재봉실습 재료로 제공한다”고 말했다.
27년간 샘플의류를 제작해 온 손 할머니가 재봉틀로 옷을 제작할 때 가장 좋은 점으로 꼽은 것은 바로 잡념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손 할머니는 “처음 이민와서 영어도 잘 안통하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여러모로 힘들었다. 하지만 재봉틀로 박음질을 할 때 만큼은 옷 제작에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잡념이 사라지더라”고 말했다. 손 할머니의 재봉수업 학생들은 여성 와이셔츠에 이어 블라우스 제작 기술을 배우기 시작했으며 곧 바지 제작방법을 익히게 될 예정이다. “재봉 기술을 익혀놓으면 내손으로 아이들 옷을 직접 만들어 입힐 수 있어 좋다”는 손 할머니의 재봉수업은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오후 1~3시
KCS 코로나 경로회관에서 열린다. 문의:718-651-9220 <심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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