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11이후 최고 보안조치. 항공기 이착륙 지연사태
성탄절인 지난 25일 발생한 미국행 국제선 여객기 폭발 테러 미수 사건<본보 12월27일자 A1면>의 여파로 연방 당국이 미국을 출·입국하는 국내·외 항공기의 탑승자와 수하물 보안 검색 및 기내 행동 규정을 크게 강화하고 나섰다.
이로 인해 각 공항에서 여행객의 탑승 및 수하물 보안 검색에 걸리는 시간과 대기 시간이 길어지고 이착륙 지연 사태가 잇따르는 등 항공기 이용객들의 불편이 커졌다.
연방교통안전청(TSA) 등 연방 당국은 승객의 몸수색과 수하물 검색 강화, 기내 반입물 및 기내 행동 관련 규정 강화 등을 내용으로 한 테러 예방 대책안을 즉각 시행할 것을 각국 항공사와 공항에 요청했다. 이번 사건으로 연방 당국이 강화한 보안 지침에 따르면 항공기 탑승객들은 탑승 게이트에서 허벅지와 상반신을 중심으로 더욱 철저한 몸수색을 거쳐야 하며 휴대용 가방 등 짐 검색도 더욱 철저해진다.
승객들은 착륙 전 1시간 동안 좌석을 벗어날 수 없고 자신이 들고 탄 짐에 손을 대거나 개인 물품을 무릎 위에 놓는 행동도 금지되는 등 기내 행동에 제한을 받게 된다. 또 미국 영공을 비행하는 동안에는 승무원이 승객에게 비행 경로나 현재 위치를 안내하는 기내 방송도 할 수 없다. 이 같은 조치는 2001년 9.11 공격 이후 가장 엄격한 항공 보안 강화 조치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방 국토안보부(DHS) 자넷 나폴리타노 장관은 지난 26일 성명을 통해 향후 항공여행의 안전성 강화를 위해 각 주 정부와 연방 정부, 해외 협력사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국내·외 항공기 검색 강화 장비를 추가했다며 국민들이 할러데이 시즌 계획된 여행 일정을 예정대로 진행시키면서 주변에 수상한 행동을 보이거나 의심가는 사건이 목격될 경우 관계 당국에 알려주기 바란다고 말했다.또 DHS는 할러데이 시즌 동안 국내·외 항공기 수속 절차에 소요되는 시간이 종전보다 길어질 수 있고 지역별 공항 사정에 따라 검색 절차도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주말부터 여행객들이 공항의 강화된 검색을 경험하기 시작했다고 27일 보도했다.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뉴욕행 비행기를 탄 한 승객은 검색대에서 배낭의 모든 지퍼를 열면서 일일이 검색하는 바람에 탑승시간이 엄청나게 늦어졌다고 말했고, 뉴욕 라과디아 공항을 오가는 에어 캐나다 여객기의 상당수가 지연 또는 취소됐다.신문은 항공사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새로운 검색 강화 조치들로 인해 연말 성탄 연휴에 휴가를 떠났다가 돌아오는 많은 미국 여행객들이 큰 불편을 겪을 것이며, 내년에 비행기 여행을 할 계획을 갖고 있던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취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나 나폴리타노 국토안보부 장관은 성명에서 새 조치들은 예측할 수 없게 고안된 것이며 모든 곳에서 똑같은 검색이 실시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연말 휴가 계획은 예정대로 진행해도 좋다며 이 같은 우려를 평가절하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정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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