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지 렌더들의 모기지 대출 심사 강화로 주거 혹은 투자용 주택 장만의 꿈을 미뤄야 하는 한인들이 속출하고 있다. 모기지 렌더들은 요즘 모기지 대출을 신청한 소비자들의 소득 수준과 신용 기록을 보다 꼼꼼하게 따지고 있으며 자신들이 고용한 감정사에게 매매가 추진되고 있는 주택 실사를 맡기는 등 대출 심사를 강화했다.
랜드로드 경험없는 바이어
다세대주택 구입 못하기도
바이어의 경험과 능력점검
50대 한인여성은 최근 LA 한인타운 다세대 주택(가격 105만달러)을 30년 고정 금리로 주택 가격의 35%를 다운 페이먼트로 지불하고 구입하려 했으나 매매가 성사되지 못했다. 렌더는 지금까지 이 여성이 랜드로드로서의 경험이 없었다는 점을 내세워 대출을 거부했다.
매매에 관여했던 비부동산의 앨렌 김 에이전트는 “신용기록이 좋은 이 여성이 주택을 매입했을 경우, 매월 지불해야 하는 모기지 페이먼트는 재산세를 포함해 6,000달러 정도 됐을 것이다. 다세대 주택에 입주자를 받아들이면 매월 6,800달러의 임대 소득을 올릴 수 있어 예전에는 무난하게 융자를 받을 수 있었다”며 “바이어가 건물을 소유한 경험이 없다는 점을 이유로 대출을 거부한 것은 모기지 대출 심사 강화의 한 단면을 보여 준다”고 설명했다.
불법개조 주택은 융자불가
한인 남성은 타운에 위치한 80만달러짜리 주택을 가격의 50%인 40만달러를 다운 페이먼트로 지불하고 구입하려 했으나 실패했다. 이는 예전과는 달리 렌더가 고용한 감정사가 임대 수입을 목적으로 소유주가 주택을 불법 개조한 것을 찾아냈기 때문이다.
한인 부동산업계는 “타운 일원에 불법 개조한 주택들이 꽤 많다”며 “앞으로 이들 주택은 바이어가 현찰로 사지 않는 한 매매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부채많아도 융자힘들어
타운에서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40대 남성 권모씨는 최근 타운 내 40만달러짜리 콘도미니엄을 20%를 다운 페이먼트하고 구입하려 했으나 개인 신용점수가 매우 높음에도 불구하고 수입에 비해 크레딧카드 부채, 자동차 페이먼트 등 매월 나가는 지출이 너무 많다는 점 때문에 렌더로부터 모기지 대출 거부 통보를 받았다.
국책 모기지업체 패니매는 지난해 12월 대출 심사 때 적용하는 최소 개인 신용점수를 580점에서 620점으로 상향 조정했고 월 모기지 페이먼트가 수입의 45%를 넘을 경우 소비자들의 모기지 융자 신청을 거부하는 등 렌더들의 모기지 대출 심사는 강화 추세다.
이에 대해 융자업계 관계자들은 “모든 모기지 렌더들이 대출 신청자들에게 ‘풀 다큐먼트’를 요구하고 있다”며 “실질적인 소득과 다운 페이먼트의 출처 등을 증명하지 못하는 소비자들의 대출 신청을 거부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강조했다.
부동산회사 리맥스 메가그룹의 린다 노 대표는 “주택 구입에 관심 있는 한인들은 앞으로 세금 보고를 정확하게 해야 하는 것은 물론 2~3개월 이전에 다운 페이먼트를 은행에 입금시켜 서류상으로 주택 구입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 렌더로부터 좋은 금리를 받아 낼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황동휘 기자>
리맥스 메가그룹의 린다 노 대표가 모기지 렌더들의 대출 심사 강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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