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타운에 막걸리 열풍이 불고 있다. 지난해 11월 국순당의 생막걸리 출시로 활기를 띤 막걸리 시장은 최대 연 200만달러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현재 연 100만달러 규모로 추산되는 LA 한인타운 막걸리 시장은 현재 국순당막걸리, 이동막걸리, 일동막걸리 등 7개 브랜드가 경쟁 중이다. LA지역 막걸리 시장은 1990년대 중반 이동막걸리 등이 살균과정을 거친 일반 막걸리를 수입하기 시작하며 형성됐으며 지난해 한국과 일본에서 막걸리에 대한 재조명이 이뤄지며 붐이 일면서 활황을 맞고 있다.
일부 마켓선 맥주 판매량 추월
국순당·이동 등 7개 브랜드 각축
생막걸리·좁쌀·검은콩 등 다양
막걸리 부흥의 신호탄은 지난해 11월 시장에 등장한 생막걸리다. 국순당 생막걸리 독주체제로 진행돼 온 생막걸리 시장은 지난 1일 이동 생막걸리 출시로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이들 생막걸리는 기존 막걸리에 비해 맛과 향이 뛰어나면서도 3달러대의 저렴한 가격대에 판매되며 마켓과 주점 모두에서 사랑받고 있다.
일반 막걸리와 달리 생막걸리는 막걸리를 발효시키는 효모가 살아 있어 유통기간이 저온냉장 때 한 달, 상온에서는 불과 4~5일에 불과해 막걸리를 수입해야 하는 LA에서는 맛보기 힘들었다. 하지만 국순당의 생막걸리는 발효 제어기술을 통해 생막걸리의 유통기한을 기존 열흘에서 세 배로 늘린 30일로 바꾸어놓았다. 일반적으로는 유통기한 30일짜리를 생산하지만 최장으로 늘릴 경우 90일까지도 가능하다. 이와 함께 몬테벨로 지역에 위치한 대형 냉장 창고와 냉장 수송 시스템 등을 갖춰 LA지역에 생막걸리 붐을 일으키는데 일조하고 있다.
국순당 생막걸리를 공급하고 있는 백세주 USA 최정관 대표는 “지난 11월 한 컨테이너 2만2,000여병을 수입한 이래 3개월 만에 주문물량이 4컨테이너로 늘어났다”고 밝히고 “재고를 갖추고 판매할 수 없는 생막걸리의 특성상 주문을 모두 소화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국순당 생막걸리에 이어 이동막걸리도 생막걸리를 출시하고 본격적인 생막걸리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동막걸리는 14년간 LA지역에 막걸리를 공급해 온 기업으로 일반 막걸리 시장 점유율이 60%에 달한다. 이동 생막걸리는 3월 초부터 LA 한인타운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전통 제조기법에 충실해 원래 생막걸리 맛을 제대로 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입쌀로 빚은 타 브랜드 제품과 달리 100% 국산쌀로 만든다는 점도 이동 생막걸리의 장점이다.
이동USA 이계항 대표는 “이동 생막걸리는 전통 생막걸리와 가장 유사한 맛을 지닌 전통 건강주”라고 소개하고 “한인타운의 주요 음식점을 통해 테스트한 결과 40대 이상 중장년층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연평균 60만달러대에 머물던 매출이 지난해 11월 이후 급등하고 있다”고 말하고 “11월부터 3월 사이에만 40만달러가 넘는 매출을 기록 중”이라고 귀띔했다.
국순당 생막걸리, 이동 생막걸리 등 다수의 막걸리를 취급하고 있는 갤러리아 마켓의 경우 막걸리 판매량이 맥주 판매량을 추월한 상태다. 일주일 평균 판매량은 1,500병선으로 가격 할인등 프로모션이 있는 주간에는 2~3배까지 판매가 늘어나기도 한다. 갤러리아 마켓 존 윤 그로서리 매니저는 “지난해 말부터 막걸리가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서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며 “생막걸리 판매가 막걸리 매출을 주도하고 있지만 검은콩 막걸리, 조막걸리, 동동주 등 다양한 막걸리 제품에 대한 수요도 늘어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심민규 기자>
■막걸리는?
막걸리는 쌀처럼 녹말이 풍부한 곡물을 발효시켜 만든 우리의 대표적인 전통 민속주다. 찹쌀과 같은 곡물을 쪄서 만든 누룩에서 나온 효모를 이용한다. 누룩이 쌀이나 밀의 녹말에서 분해된 당을 알콜(에탄올)로 발효시키는 발효제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제조과정은 단순하다. 곡물을 찐 후에 누룩 가루와 함께 물에 넣어 발효가 잘 되도록 따뜻한 상태로 열흘 정도 기다리는 것이 전부다.
발효가 충분히 진행되고 나면 채로 거른 후에 물을 타서 알콜 농도가 6% 정도 되도록 만든다.
발효 과정에서 생긴 이산화탄소가 남아서 톡 쏘면서도 걸쭉한 느낌이 나는 것이 막걸리의 매력이다. 더욱이 막걸리에는 상당한 양의 곡물 찌꺼기가 남아있고 유산균 등이 들어있기도 해서 영양학적으로도 다른 술과 차별화 된다. 요즘 막걸리가 ‘웰빙주’로 환영을 받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
갤러리아 마켓 내 직원이 판매 중인 생막걸리를 진열하고 있다. <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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