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금융시장의 안정, 주가상승 등과 함께 소비자들이 각종 소비지출을 늘리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국 경기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다는 평가가 확산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 보도했다.
서비스 부문의 반등과 주가 상승, 모기지관련 부채 탕감 노력 등과 함께 생산과 재고 증가도 점차 힘을 얻고 소매판매가 1.6%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자 경제예측 전문가들이 미국 경제의 일자리 회복 능력에 대한 평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의 소매판매는 작년 동기보다 무려 7.6%가 증가하면서 지난 2005년 7월 이후 최고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산업생산은 9개월째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더해 올 1분기 JP모건체이스의 순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55%나 급증한 것으로 발표되자 금융권도 극심한 금융위기의 여파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확신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늘고 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이 56명의 경제전문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올해 3.1%(인플레 조정치)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으며, 바클레이즈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5%에서 3.8%로 높여 잡는 등 상향조정하려는 움직임도 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전날 발표한 경기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에서도 12개 지역 연준 관할지역중 세인트루이스 연준 관할지역을 제외한 11개 지역에서 경제상황이 호전되는 등 경기회복의 ‘온기’가 미 전역으로 확산돼 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중국의 지난 1분기 GDP 성장률이 11.9%에 달해 금융위기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아시아 지역의 빠른 경기회복이 미국 제품에 대한 주문을 늘리면서 미국 수출증가에 대한 희망을 키우고 있다.
피어폰트 증권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스티븐 스탠리는 "우리가 경기회복의 힘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는 위험이 커지고 있다"면서 "일단 경기가 살아나면 (회복세는) 그 누가 예상했던 것보다도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의 전체 경제상황을 가늠할수 있는 뉴욕지역의 제조업 경기도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확장 추세를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이른바 ‘엠파이어 스테이트 지수’로 불리는 4월 일반경제지수가 31.9로 3월 22.9보다 큰 폭으로 오르면서 9개월 연속 상승했다고 15일 발표했다.<김선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