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행복한 일이 생길 때 ___(이름)에게 전화 하게 된다.’ ‘나를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은 ___ 이다.’ ‘나는 힘들고 외로울 때 ___를 찾게 된다.’
이 질문을 보면 누구 얼굴이 떠오르는가? 남편, 아내, 친구? 누군가의 이름이 생각 나셨으면 참 행복한 분이다. 이민 생활 속에서 언어장벽과 인종 차별을 피부로 매일 느끼면서 사시는 분이나 자식 교육에 바빠서 이리저리 뛰어 다니면서 남편 식사 준비하다 보면 이러한 생각을 할 여유도 없는 분들도 많다는 것을 안다. 더 안타까운 것은 워싱턴에 한인사회가 작다보니 자신의 깊은 문제와 사정을 얘기하고 믿을만한 사람이 없다는 슬픈 현실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더 나가서 유교적인 사상을 가진 분들은 관계에 중요성을 두기보다는 위치, 나이, 수준, 조건 찾는 문화이기 때문에 스스로 외로운 삶을 살게 된다. 위/아래, 남/여, 선/후배 등의 신분격차를 만들어 유지시키려면 그들의 관계는 피상적인 것으로 끝난다. 많은 사람을 겪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피상적인 관계는 무거운 짐과 같다. 눈치봐야 하고 신뢰가 형성되지 않은 모든 관계는 우리를 새롭게 하기 보다는 기운 빠지게 하고 짜증나게 한다.
그러나 우리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은 우리 인간은 관계적인 존재라는 것이다. 아무리 착하고 성격 좋고 일 열심히 해도 다른 사람과 의미 있고 깊은 관계를 수월하게 맺지 못하면 가치 있고 행복한 삶을 살기가 매우 힘들다. 상대방을 잘 아는 것과 그 사람과 깊은 관계를 맺는 것은 다른 것이다. 한국부모처럼 자기 자식을 아는 인종은 없을 것이다. 부모님과 상담하다보면 가끔 놀랄 때가 있다. 자녀에 대해 너무 잘 알고 계신다. 그러나 그 아이랑 관계가 없어서 그 아이에게 아무런 영향력이 없는 부모가 너무나 많다. 피가 같다고 관계가 맺어지는 것은 아니다. 밥 해주고 옷 사주고 학원 데리고 다니는 것은 관계가 아니다. 의무감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관계는 아니다.
부부가 서로 건강한 관계를 형성 하지 못하면 그 부모는 당연히 자식하고 건강한 관계를 맺지 못한다. 그러면 그 자녀도 건강한 관계를 형성하는 기본이 없기 때문에 친구하고 관계를 맺지 못하거나 여성일 경우엔 이성과도 온전치 않은 관계를 맺게 된다. 관계를 맺지 못하는 아이는 나중에 사회성이 힘들어져 자기 분야에 성공하기 어렵게 된다. 그러면 건강한 관계를 어떻게 형성하게 되는지 몇까지 짚어 보겠다.
첫째, 나 자신하고 먼저 관계를 만들어야 한다. 나는 누구인가? 참 웃기는 질문 같은데 우리가 꼭 알고 있어야 할 기본이다. ‘나’라는 존재는 우리의 성격, 배경, 학벌 등도 포함되지만 우리의 상처와 아픔과 실패와 한계도 ‘나’ 속에 포함된다. 오늘의 ‘나’는 나의 과거 속에서 빚어진 것이기 때문에 생각하고 싶지 않은 부분도 인정해야 자신하고 온전한 관계를 만들 수 있다.
둘째, 말(잔소리/명령)을 줄이시고 질문을 많이 하는 게 좋다. 우리는 지시하고 가르치기를 좋아한다. 그리고 남이 나의 말을 일방적으로 들어주고 받아주기를 원한다. 아이들하고 얘기 하는데 아이가 안 듣거나 ‘예’보다는 ‘NO!’라고 대답하면 귀 속에서 연기가 슬슬 나온다. 그 아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왜 ‘no’라고 반응했는지 생각 하지도 않고 무조건 “누구 앞에서 그 따위로 얘기해!”라고 고함을 지른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그 아이를 알아가는 관계보다는 관계를 깨는 분노와 다툼과 상처로 끝난다. 상담 받는 청소년들이 눈물 흘리면서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우리 부모는 나를 알려고 하지 않아요”이다.
이 글을 읽고 “그런가보다”라고 생각만 하지 말고 여러분 자신과 행동을 유심히 생각해 보고 자신과 가족과 또 남들하고 의미 있고 행복한 관계를 만들길 바란다. 이 부분에 대해 더 알고 싶으신 분이나 도움이 필요하신 분은 언제든지 저희 상담소로 연락주시길 바란다.
<문의 703-761-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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