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남자가 정복하고 여자는 남자를 정복한다”는 말이 있다. 성경에서는 남자를 향하여 “남자들이 분노와 다툼이 없이 거룩한 손을 들어 기도하기를 원하노라(딤전2:8)”고 했고, 여자들을 향하여서는 “더 연약한 그릇(벧전3:7)”이라고 했다. 하나님은 남자는 여자를 사랑하고, 여자는 남자에게 복종하라는 질서를 두셨다.
그러기에 역사를 통해서 남자가 있는 곳에는 늘 여자가 있었다. 아브라함에게는 남편을 주님이라고 부른 부인 사라, 야곱에게는 라헬, 모세에게는 에티오피아 여인, 다윗 왕에게는 밧세바, 솔로몬 왕에게는 술람미 여인이 있었다. 남자와 여자의 관계에 있어서 선한 열매를 맺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성경 마태복음에서 남자들만이 있는 자리에 다섯의 여인들의 이름이 나온다. 마리아, 룻, 다말, 밧세바, 라합이다. 이 중에서 라합이라는 여인은 기생이었다. 성경에서 기생은 사람이지만 사람으로서 취급을 하지 않았다. 라합은 사람으로서 사람답게 살아갈 수 없는 슬픈 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아니었다. 성경은 잔혹하게 “창기의 번 돈과 개 같은 자의 소득은 아무 서원하는 일로든지 네 하나님 여호와의 전에 가져 오지 말라. 이 둘은 다 네 하나님 여호와께 가증한 것임이라(신명기 23:18)”고 기생의 삶 전체를 부정하고 있다.
라합은 이스라엘 사람이 아니었다. 라합은 여리고 사람이었다.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에 정착하기 위해서는 꼭 넘어가야 할 성이 여리고 성이었다. 이 여리고성을 점령하기 위해서 여호수아 장군은 두 명의 정탐꾼을 여리고성으로 보냈다. 이 사실이 알려져 모든 군사를 동원해 이스라엘의 정탐꾼을 찾고 있을 때 두 정탐꾼이 찾아 숨어 들어간 곳이 기생 라합의 집이었다. 라합은 적군 이스라엘의 간첩 두 사람을 조국 여리고의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자기 집에서 지내게 하다가 지붕의 삼대더미 밑에 숨게 했다. 그리고 무사히 정탐을 마치고 도망가도록 했다. 그리고서는 여리고 수사대원들에게는 이미 다른 곳으로 도망갔다고 거짓 진술을 하고 말았다.
성경은 이 여인의 행동을 믿음의 행동으로 평가하고 이스라엘이 여리고를 점령할 때 창문으로 붉은 줄을 매어 달게 해서 죽음을 당하지 않도록 했다. 라합의 행동은 조국을 배반했다는 차원보다는 살아계신 하나님을 믿고 그 하나님의 백성들이 하는 일을 도왔다는 일에 더 비중을 두고 있다. 믿음의 일에 자기중심적이고 세상적인 면에 치우치지 않고 살아계신 하나님을 위해 행동했던 그 믿음의 선함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과는 좀 각도가 다른 기생이 있다. 그 기생은 조선 선조 임진왜란이 발생했을 때 일본의 장수를 끌어안고 진주 남강에 빠져 죽은 논개이다. 논개가 기생이었느냐 아니었느냐에 대한 논란은 계속 있지만 그 논개가 비록 한 연약한 여인임에도 불구하고 그가 한 나라의 운명의 갈림길에서 무엇인가 자기에게 주어진 상황과 신분에서 최대한 불타는 열정과 헌신을 보였다는 데 큰 의미가 있는 것이다.
흔히 남자들은 햄릿이 말했던 “약한 자여 그대 이름은 여자로다”라는 말이 마치 남자들을 구원하는 말씀이 되어 여자들을 다소 과소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설령 여자든지 남자든지 결코 우리가 그 사람의 신분이 어떠하든지, 그가 어떤 용모를 가졌든지 무시할 수 없는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 모두를 붙들고 계신다는 사실이다.
성경은 말씀한다. “유덕한 여자는 존영을 얻고 근면한 남자는 재물을 얻느니라(잠언11:16).”
여인들에게서 논개의 애국심과 라합의 믿음을 찾고 싶다. 그것이 거국적인 국가가 아니더라도 여성의 아름다움, 교양, 지혜, 섬김, 그리고 하나님을 사랑하는 착한 마음들을 통해서 남자들의 마음에 남아 있는 그런 논개와 라합같은 사랑스런 여인들이 많기를 기대해 본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