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선은 지난 65년 이상 한반도를 분단한 비극의 선이다. 1945년 2차 세계대전 종결 후 한반도는 소위 이 38선이란 선으로 남북으로 나누어져 그 선에서 남북이 서로 대치하고 있다가 1950년 6.25 전쟁 시작으로 북한군이 먼저 그 선을 돌파 남하했다.
다시 반격의 국군, 미군 등의 유엔 연합군이 그 선을 넘어 북상 하다가 중공군이 개입으로 그 선 아래로 다시 내려오고, 또 다시 국군, 미군의 연합군이 치고 올라갔다.
그 반복의 38선 부근에서 서로 전투를 하던 중 1953년 7월 휴전이 이뤄졌고, 그 휴전선은 6.25 전에 있던 직선의 38선보다는 달라졌지만 원래의 38선 부근에 접해 있다. 그러니, 1953년 7월부터 원래의 38선은 휴전선으로 대체되어 지금까지 남북 대치선으로 존재해 오고 있다.
2차 세계대전이 마무리 단계였던 1945년 2월 미국의 루즈벨트, 영국의 처칠, 소련의 스탈린 등이 모였던 소련의 얄타회담에서 루즈벨트는 그때까지 극동 지역 전쟁에 참여하지 않은 소련군의 참전을 스탈린에게 독려 했다. 그때까지 소련군은 나치스 독일군을 상대로 독일 동부전선에서 크게 전투를 벌이고 있던 중이었다.
1945년 4월 루즈벨트는 병사했고, 1945년 7월말 열렸던 독일의 포츠담 회의에는 스탈린, 처칠, 대통령직을 인계한 트루먼이 참석했다. 트루먼은 포츠담 회담에서 루즈벨트가 얄타에서 말했듯이 스탈린에게 소련군의 극동지역 참전을 재차 독려했다. 일본군 대항 만주지역 참전의 대가로 미군의 군장비도 많이 공급 하겠다고 약속했다. 트루먼은 만주지역에 소련군을 끌어 들여 일본과의 전쟁을 속히 마무리 지을 의도였다.
또한 트루먼은 스탈린에게 소련이 참전하면 종전 후 한반도 분할 점령권을 주겠다던 루즈벨트의 약속도 재확인 했다.
그러나 소련은 참전을 미루다가 1945년 8월 초 미국이 일본 히로시마, 나가사키에 원폭 투하로 일본의 패망이 임박하자 그제 서야 만주의 일본군을 향해 진격을 감행 했다. 그리하여 1-2주 정도만 싸우고 한반도 분할 점령권을 미국으로부터 얻게 되였다. 소련군은 만주지역 진격 후 북한에도 8월말 중에 완전히 진주했다. 그러나 미군은 한 달 후인 9월 말 중에야 남한에 진주 했다. 그때 안주로 진주한 소련군이 미국이 준 GMC 군용 트럭을 타고 온 것을 본 기억이 난다. 트루먼이 주겠다고 약속한 군장비중의 트럭이었다.
38선은 미 육군 두 대령들의 의해 비교적 간단하게 책정 되었다. 미 국방 당국은 미, 소가 분할 점령할 한반도의 분계선을 8월 초에야 서둘러서 책정하는 임무를 후에 케네디 정부의 국무장관을 했던 딘 러스크 대령과 주한 미군 사령관을 역임했던 찰스 본스틸 대령에게 맡겼다. 그들은 몇몇 간부와 함께 한반도 지도책을 펴 놓고 위도 38선이 대강 한반도를 분할하는 중간 선이니 이것이 좋을 것 같다고 간단하게 그 지도를 보고 결정해 버렸다. 그것이 아직까지 분단선이 될 줄이야 알았겠는가?
사실 미군이 더 큰 땅을 가지려고 했다면 안주나 원산을 잇는 안원선, 혹은 평양과 원산을 잇는 평원선의 이남이 더 좋았을 것이다. 이렇게 38선을 책정하고 미국은 소련에게 분할 38선 이북 땅을 점령하여 관리하라고 통고 했다.
그러나 이북 땅에 진주한 소련은 그 이후 미국의 제안 거부는 물론 사사건건 충돌하여 스탈린 냉전시대로 돌입하게 된 것이다. 이북으로 진주한 소련군의 영향 하에 놓인 그 곳엔 스탈린식 공산 정권이 세워졌고, 스탈린은 1950년 6월 25일 탱크를 앞세운 김일성 인민군의 이 38선 이남의 침략을 승인 했다.
사실, 분단과 6.25 전쟁으로 이어진 이 비극의 38선은 2차대전 종결 바로 전 한반도에 대한 강대국들의 이해관계에 의해서 생겨난, 즉 고래 싸움에서 새우등 터진 격으로 만들어 진 선이다. 두 육군 대령에 의해 간단하게 그어진 38선은 1945년 8월 이후 ‘시련의 선’으로 지금까지 남아 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