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이나 신문에서 날마다 우울한 소식을 접할 때면 이런 생각을 해본다. ‘사람이 짧다면 짧은 한평생 사는데, 무엇이 그리 분노가 나고 열을 받기에 남을 해치고 자신을 해쳐야 하는가?’ 사실 따지고 보면 살해할 만큼 분노가 북받치는 상태도 정상적인 감정 상태는 아닌 것이다. 과장된 억측이 극단주의로 치달을 때, 심각한 정신의 혼란이 야기되고, 그런 생각은 또 다른 엉뚱한 결론을 생산하고 엉뚱한 행동을 야기하는 것이다. 최근에 한창 언론을 달군 ‘제임스 리 사건’도 같은 맥락에서 생각할 수 있다.
감정과 생각을 컨트롤 하여 항상 생활의 균형을 유지한다는 것은 그리 생각만큼 쉬운 일은 아니다. 아무리 본인이 노력하여도 환경적으로 주어지는 피할 수 없는 상황도 있는 것이다. 언제인가 ‘그것이 알고 싶다’라는 프로그램에서 친족의 성폭행을 다루었다. 한 피해자인 소녀는 어린 시절부터 친부로부터 성폭행을 수년간 당하다가 집을 가출하여서 보호시설에 들어와 생활하고 있었다. 그 여자아이는 장차 본인이 꼭 성공을 하여서, 그간 당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그 비정한 부모에게 당당히 나서겠다 말했다. 본인이 성공하는 것이 진정한 복수라는 것을 그 어린나이에 어떻게 깨달았을까? 아니 깨달은 것은 둘째 치고라도, 그 수치와 굴욕감과 분노를 어떻게 소화해 내었을까 하는 궁금함이 들었다. 참으로 한 인간의 심연의 바닥에서 인생의 결말과 성공의 희망이 나오는 것이지, 사람을 둘러싼 환경이 사람을 움직이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왕이면 밝은 생각으로 생각하자는 막연한 희망의 메시지라든지 그런 당위성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고민이 될 수록 의도적으로 마음을 가다듬고 희망을 가지고 믿음을 가져야 만이 난관을 극복할 수 있다는 원리를 말하는 것이다. 앞이 캄캄해 보일 지라도 아직도 남아 있는 생명의 힘을 발견하고 뚫고 나오는 의지가 있는 자만이 진정으로 승자가 될 수 있다는 바로 그 원리를 말하는 것이다.
무엇이 두려운가? 정말 두려워해야 될 것은 내가 제대로 다스리지 못하는 기복적인 감정을 두려워해야 한다. 안된다고 속삭이는 자포자기식의 내면의 목소리를 두려워해야 한다. 마치 나의 친근한 동료처럼 슬쩍 다가와서는 희망 없는 죽음의 세계로 친절하게 잡아끄는 그 손을 두려워해야 한다. 정말 희망 없는 사람들이 참 주위에 많다. 그렇다고 그들과 내가 같은 길을 가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에 주목하길 바란다. 그들이 있다고 내 마음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그들이 있음으로 인해 내 인생이 달라지는 것도 아니다. 그런 희망 없는 자들은 항상 인류 역사상 끊임없이 그리고 수를 더하며 늘 있어왔던 사람들일 뿐이다.
그런데 정말 안타까운 사실은 그들 자신이 부정적이고 비생산적이고 남을 해치기를 즐기고 늘 모략과 절망의 구렁텅이 속에서 허우적거리면서도 자신의 상태를 깨닫지 못하고 또 그렇게 사는 방법뿐이 모른다는 사실이다. 사회에 나라는 존재가 있음으로 인해 빛이 전해지려면 자신의 상태에 투명해 져야 한다. 얼룩지면 얼룩진 대로 모나면 모난 대로 인정하고 밝은 나를 가꾸어 나가야 한다. 주변서부터 깨끗하고 아름답게 정돈하자. 모든 것을 한꺼번에 바꿀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자. 내가 있는 그 자리를 아름답게 청소하자. 마치 갑자기 할 일이 많아졌다는 것을 깨닫고 부지런히 그리고 가지런히 주변을 정돈하고 받아들이자. 남과 비교하지 말고 진정한 나, 최고의 나를 찾는데 열중하자. 할 수 있는 것부터 그리고 오늘 가능한 것부터 시작하자. 아무것도 엉망진창이 되어 버려서 도저히 손쓸 수 없는 인생은 없다. 다만 엉망진창으로 유지되는 인생이 있을 뿐이다.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이 밝은 내 인생을 만들어 가는 것인지, 영문도 모르고 사회의 어두움을 따라 걷는 것인지 한번쯤 생각해 볼 때이다.
신민수
메세데즈 벤츠
한인 판매 담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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