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시(Gypsy)의 국제기구 공식 영어표기는 Roma이다. 집시들은 Romani라는 자기들의 언어도 있다. 그들 조상의 근거지는 인도 북부, 푼잡지역이라고 한다.
그들은 11세기부터 더 좋은 삶을 위해서 페르시아, 터키, 그리스, 아랍권으로 서진(西進)의 이주를 서서히 시작했고, 14세기부터 독일, 영국, 프랑스, 스페인 등 서유럽과, 러시아, 체코 공화국, 루마니아, 헝가리, 불가리아 등 동유럽에 진출했다.
2차 대전 전 까지는 전 유럽에, 미국, 호주까지 퍼져 나갔다. 통계에 의하면 집시들은 동 유럽에 많이 분포 되었고 그중 루마니아와 불가리아에 주로 집중 되었다고 한다. 더 좋은 삶을 위해 이렇게 퍼져나간 집시들은 가는 나라마다 ‘밀입국자’ 혹은 ‘게으른 사람,’ 또는 ‘범죄를 일으키는 사람’으로 분류되어 인종배척과 사회적 따돌림을 받아 왔다. 1935년 나치 독일은 유대인 학살처럼 집시들을 30만 내지 50만을 학살했다.
유대인은 2차 대전 후 이스라엘 국가를 일으켜 홀로코스의 유대인 학살을 기념하는 박물관도 세우고 기념식도 하지만 집시들은 나라도 없고 또한 구심점도 없고 그런 기념을 시도하려는 지도자도 없어 그저 잊어진 한 학살사건으로 기억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 놓여있는 집시들이지만 유럽에선 그래도 제일 큰 소수민족이다.
집시들이 한 곳에 정착하여 안정된 생황을 못하고 떠도는 주된 이유는 그들에겐 지도자를 양성하고 자기들의 삶의 질을 추구할 수 있는 교육 환경이 만들어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자기 자신들이 가서 살고 있는 나라에 적응하지 못한 책임도 있지만 그 나라도 그들에겐 교육 환경의 혜택을 만들어 주지 않았다. 그들이 옆에 있는 것이 못 마땅하여 체코 공한국에서는 한동안 집시인구 억제수단으로 수임할 수 여인들에게 강제 불임약을 복용하라고 지시해 논란이 일어난 적도 있었다.
인권 옹호국으로, 또한 정치적 망명인들을 관대히 받아 드리는 프랑스가 근래 프랑스 내에 있는 300여개의 집시촌 중 50개를 강제로 폐쇄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집시 반대 국내여론의 압박을 받아 천여 명 가량의 집시들을 불체자의 낙인을 찍어 루마니아와 불가리아로 강제 추방했다. 이 사르코지의 추방 조치에 국내외 인사들이 인권과 자유를 무시한 일이라고 비난을 퍼부었다.
사실 유럽연합(EU)에서는 루마니아, 프랑스 등에 산재해 있는 집시들의 교육과 주택문제 해결을 위해 많은 유로 보조금을 할당해 놓고 있지만 당사국들의 집시에 대한 반대 여론 등에 부닥쳐 제대로 집행 못하고 있다.
파리 에펠탑 진입구에 ‘지갑도둑주의’란 푯말이 붙어 있다. 집시란 표현은 없지만 그 푯말은 집시를 두고 한 말이다. 이렇게 집시들은 천대를 받고 살면서 떠돌아 다니니 그들이 한편 불쌍하기도 하다.
집시들에겐 예술적 유산이 있다. 한군데 정착 못하고 떠도는 그들이지만 그들 나름대로의 애환이 젖어 있는 정열과 낙망의 음악이 있고, 그 음악은 ‘집시의 노래’로 브로드웨이 등 수많은 세계의 악단들이 지금도 연주하고 있다. 그들의 춤은 무용이란 이름하에 스페인의 세계적 상그레 플라멩코 무용단 같은 곳에서 공연된다.
9월 중순 그 플라멩코 무용단이 한국에 연주하러 온다고 한다. 또한 ‘집시05’란 브랜드의 이름으로 집시 여인 스타일의 간편한 유행 의상도 100불 이상의 가격으로 팔리고 있다. 비록 그들의 노래와 춤, 디자이너의 간편한 의상들이 그들 자신이 아니고 타인들에 의해 보여 지고 있지만 그들의 예술적 유산만은 이렇게 이어지고 있다.
역사적으로 오랜 유래가 있는 이 소수민족 집시들이 왜 이런 지경에 있는지 그것은 그들의 비운 탓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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