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이버섯을 채취하려 교회 신도들과 함께 산행길에 나섰던 80대 한인이 영하의 날씨 속에서 길을 잃고 실종됐다가 이틀만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시애틀 인근 레익우드에 거주하는 이원덕(84·사진)씨는 지난 20일 타코마 제일침례교회 교인 3명과 함께 워싱턴주 중남부의 애덤스 마운틴에서 송이버섯 채취에 나섰다가 이날 오후 3시40분께 하산길에 길을 잃었다.
일행들은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내려오겠다던 이씨가 실종되자 혼자 하산하다가 길을 잃은 것으로 보고 이날 오후 6시께 레인저 사무실에 실종신고를 했고 이에 산림청과 셰리프국 등 당국이 수색견과 헬리콥터를 동원 대대적 수색에 나섰으나 21일까지 이씨를 발견하지 못했다.
산속에서 소량의 병물 1개로 이틀 밤을 버티던 이씨는 22일 오전 8시30분께 멀리서 들리는 트럭 소리를 듣고 길을 찾아 내려온 끝에 56번 하이웨이 인근에서 벌목작업을 하던 트럭 운전사에게 발견돼 극적으로 구조됐다.
가족들은 이씨가 고령인데다 산악 지역 밤 최저기온이 31도까지 떨어지는 등 영하의 날씨가 이어져 최악의 상황을 우려했으나 이틀만에 건강에 별 이상 없이 구조돼 안도의 눈물을 흘렸다.
이씨는 “물을 한꺼번에 마셔버리면 나중에 자칫 물이 없어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목만 축이며 견뎠다”며 “수색에 나서준 많은 분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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