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차별.여성혐오적 표현 난무…여성단체 퇴출운동
오는 11월 2일 미국 중간선거(총선)에 출마한 여성 후보 및 정치인에 대한 성차별적 표현이 난무하자 여성관련 단체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6일 여성캠페인포럼과 여성미디어센터 등이 공동으로 펼치고 있는 여성평등운동 `네임잇. 체인지 잇.(Name It. Change It. 이하 네임잇)’의 웹사이트에 따르면 여성 후보 및 정치인에 대한 성차별(sexism)적이고 여성혐오(misogyny)적인 표현들이 선거철을 맞아 미디어 분야에서 `사상 최고조’로 횡행하고 있다.
네임잇은 이번 선거운동 과정에서 나타난 `가장 성차별적인 표현 50가지’를 게재했는데 1위에는 보스턴 라디오방송 WRKO의 토크쇼 진행자 빌 쿡시의 후보 지지선언 이유가 꼽혔다.
쿡시는 지난 9월 20일 방송 도중 공화당의 매사추세츠 주(州)재무장관 후보인 캐린 폴리토(공화)에 대해 `얼굴로는 7점, 몸매로는 8.5점이기 때문에 지지한다’고 말했다.
네임잇은 쿡시가 지지선언을 하면서 폴리토의 정책이나 자질에 근거하지 않고 그녀의 외모를 갖고 한 것을 성차별적 비방으로 규정하고 현재 방송사에 이메일.전화로 항의하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
또 한 보수주의 단체 광고는 알래스카주(州) 상원의원 선거에 무소속 출마한 리사 머코스키 현직 상원의원(공화)을 `울보(crybaby)’ `공주병에 걸린 여자(princess)’ 등으로 비하했다.
엔터테인먼트 사이트인 스파이크닷컴은 뉴욕 상원의원 선거에 나선 커스틴 길리브랜드 상원의원을 `가장 성적 매력이 뛰어난 페미니스트’ 명단에 올려놓았다.
여성미디어센터 등이 최근 투표예정자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절반 가량이 여성 후보들을 `멍청한 여자(stupid girl)’ `얼음 여왕(ice queen.냉정하고 거만하다는 의미)’ `보잘 것 없는 여자(mean girl)’ 등으로 묘사한 것을 들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유명 정치인에 대한 여성혐오적 표현도 적지 않았는데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암염소(she-goat)로, 공화당 부통령후보였던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는 `mean girl’로 불렸고, 길리브랜드 상원의원에게는 `상원에서 가장 뜨거운(hottest)’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네임잇은 이 같은 무책임한 표현이 정당과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모든 여성 후보와 정치인들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라디오 진행자, TV 앵커.해설가, 블로거, 언론인 등 모든 미디어 분야에서 성차별적이고 여성혐오적인 발언을 퇴출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네임잇은 "당신이 한 여성을 공격(비하)하면, 그건 모든 여성을 공격하는 것"이라며 언론이 여성을 비하할 때 가만있지 않을 것임을 천명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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