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곡물가격 덕분에 미국 농업이 경기침체에서 빠른 속도로 벗어나고 있다.
빠른 회복세를 보이는 아시아 지역의 농작물 수요에 힘입어 수출이 늘고 있고 이로 인해 농가의 수입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의 전체 경제가 여전히 고전하고 있지만 농작물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세로 인해 미국 농업은 호황을 경험하고 있다고 12일 보도했다.
내년 중반께 인도되는 옥수수와 콩의 선물계약 가격은 지난 11일에도 각각 5%와 2%가 상승했다.
두 작물의 가격은 지난 8일에도 농무부가 작황 전망을 하향 조정한 영향으로 가격 제한폭까지 올랐었다.
면화 가격도 지난 8일 3.9% 상승한 데 이어 11일에도 3.3% 올랐다. 이로써 현재 면화 가격은 1년 전보다 무려 86%나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상당수 곡물은 작황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오르고 있으며, 다른 부동산 가격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농장 부지 가격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농가의 수입이 늘면서 농가의 부채도 유지 가능한 수준으로 줄어드는 등 농업은 호황을 맞고 있다.
미 농무부 추산에 따르면 올해 농가의 순 수입은 771억달러로 24% 증가하면서 사상 4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달 돼지 가격은 1년 전보다 62% 올랐고 우유 가격도 32%나 상승했다.
이런 농작물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소비지출 위축을 의식한 식품회사들이 원가 상승분을 판매 가격에 전가하는데 주저하고 있어 식품가격은 농작물 가격만큼 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비교적 빠른 경기회복세를 보이는 아시아 지역에 대한 수출 수요도 농작물 가격에 일조하고 있다.
미 농무부는 작년 10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1년간 농업 수출이 11% 증가한 1천75억달러에 달했을 것으로 추산하고 다음 1년간은 5%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올여름 러시아의 가뭄으로 인한 곡물 작황의 타격으로 인해 미국의 밀 수출은 81억달러 규모로 35%나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고 미국 콩 수확량의 25%가량은 중국에서 소비될 것으로 전망됐다.
뉴욕소재 서스크핸너 파이낸셜 그룹의 선임 애널리스트인 돈 카슨은 "농업 경기가 일반 경기보다 빠른 속도로 침체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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