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상대적으로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은 히스패닉이 백인이나 흑인보다 더 오래 산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13일 국립보건통계센터(NCHS)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6년 태어난 히스패닉의 평균 기대수명은 80.6세인데 비해 같은 해 태어난 백인과 흑인의 기대수명은 각각 78.1세와 72.9세로 조사됐다.
NCHS는 50개주와 워싱턴DC에서 받은 사망진단서에 나타난 정보를 바탕으로 이번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히스패닉 남성의 출생 시 기대수명은 77.9세이며, 65세까지 생존하면 기대수명은 84세로 늘어난다. 또 히스패닉 여성은 기대수명이 출생할 때 83.1세에서 65세를 넘기면 86.7세로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히스패닉의 수명이 긴 이유는 아직 분명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히스패닉 이민자들이 상대적으로 건강한 경향이 있다는 `건강한 이민자 효과’와 함께 가족구조와 생활양식, 사회관계 같은 문화적 요소들이 거론되고 있다.
한편 NCHS가 미국 전체 인구의 약 15%(4,500만명)에 해당하는 히스패닉을 따로 분류해 기대수명을 산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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