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한국 사람입니다. 제 선조는 1905년 하와이에 처음 왔어요. 하지만 저도, 엄마도, 할머니도 한국말을 못해요. 아빠는 이탈리아 사람입니다. 결국 저는 한국인이자 이탈리아인이고, 또 미국인입니다. 그중 어느 쪽을 선택하라고는 하지 마세요…”
한국계 미국인들의 이야기를 담은 사이트(iamkoreanamerican. com)가 화제다.
지난해 10월초 시작한 ‘아이 엠 코리안 아메리칸’이라는 이 영문 사이트는 지난 1년간 228명의 한국계 미국인들의 사진과 이름, 사는 지역, 직업,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담았다.
특히 입양이나 이민 등으로 미국에 살게 되면서 겪게 되는 정체성 혼란과 함께 기쁨, 슬픔, 역경 등 평범한 한국계 미국인들의 삶의 애환 등을 담아내면서 방문자 수가 6만1,000명이 넘는 인기 사이트가 됐다.
스스로 글을 올린 한국계 미국인은 69세 퇴직교수와 군인에서부터 배우, 학생, 작가, 가수, 클래식 연주가, 코미디언, 자유여행가, 요가강사까지 연령과 직업이 다양했다. 또 피부색도 동양계 뿐 아니라 흑인에서부터 백인으로 보이는 외모까지 있고, 자신을 ‘4분의1’ 한국인이라고 밝힌 경우도 있다.
컬럼비아대학 동창인 김세욱(25)씨와 뉴욕에서 웹디자인회사를 운영하면서 함께 이 사이트를 만든 피터 강(27)씨는 13일 “한국계 미국인이 만든 블로그를 보다가 유명인이 아닌 평범한 한국계 미국인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면 어떨까 생각한 게 시작이었다”며 “처음에는 친구들에게 부탁해 글을 올렸는데 입양 한인들의 글이 올라오면서 관심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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